[조영훈]12월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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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12월이 좋다

조영훈 전 CBS 상무.중문노인복지센터장

  • 승인 2010-12-15 14:36
  • 신문게재 2010-12-16 20면
  • 조영훈 전 CBS 상무.중문노인복지센터장조영훈 전 CBS 상무.중문노인복지센터장
올해도 어김없이 12월은 찾아왔고 이제 보름이 지나면 금년을 마감하게 된다. 금년은 새 밀레니엄이 시작된 지 만 10년이 되는 해였다. 10이라는 수에 애써 가중치를 둘 필요는 없지만 무언가 강박감을 느꼈던 것은 틀림없다.

▲ 조영훈 전 CBS 상무.중문노인복지센터장
▲ 조영훈 전 CBS 상무.중문노인복지센터장
늘 겪는 일이지만 올해도 여러 가지 일들이 우리를 때론 아프게, 때론 기쁘게, 때론 흥분하고, 때론 낙심하게 해주었다.

작년에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아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 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 금융한파가 유럽으로 번지고 있어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계속 긴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난데없이 천안함 폭침사건이 발생하여 46명의 아까운 장병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고, 9월에는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우승을 하여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하기도 했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선전과 G20이라는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국가의 위상을 한껏 높이는가 싶었는데 11월23일 연평도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민간인까지 죽음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고 이를 계기로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더 높아져야한다는 각성을 갖게 해주었다.

그리고 역시 올해의 대미는 늘 그렇듯 우리가 뽑았고 우리 국민들이 내는 소중한 세금으로 세비를 챙기시는 국회의원 그 분들이 날치기와 몸싸움의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며 정기국회를 마쳤다. 정치가 우리사회 갈등의 진원지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

국내외 정세는 그렇다하고 그보다 더 큰 아쉬움은 새해를 맞을 때 개인적으로 세웠던 각오와 목표들을 이루어내지 못한 자신을 바라보며 느끼는 안타까움이다.

12월을 보내며 '연말'이라는 거울 앞에 나를 세워보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고 작아 보인다. 아, 온통 후회로 얼룩지는 12월이 싫다.

다시 생각해본다. 12월이 정말 싫은가? 아니다.

12월은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의미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나를 일깨우는 달이며, 새로운 해를 기다리며 신선한 생각들을 구상하고 결심하는 의미 있는 달이다.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 해가 가기 전에 지금 꼭 해야 할 일을 찾아보는 것은 매우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철저한 자기반성일 것이다. “자기반성에 인색한 공동체일수록 쉽게 와해된다” 는 경구를 떠올린다.

우리나라가 순조롭게 경제성장을 하고 있고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다시 맞으면서 경제는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있는데 사회는 각종 구태를 벗어버리지 못하고 있고 세대간, 지역간, 빈부간의 갈등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

나는 조금도 손해 볼 수 없다는 이기주의의 팽배로 규칙은 지키는 자가 손해라는 의식이 만연하고 있고, 낮은 도덕 수준으로 기초질서가 안지켜지는, 그래서 사회 구석구석에 획기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제수준에 걸맞은 품격 있는 사회로의 변화는 반드시 이루어야 할 시대적 과제다. 이러한 변화는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내 탓으로 여기고, 모든 국민이 자신에 대한 냉철한 반성에서 시작되는 것이며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생각한다.

12월을 보내며 다가오는 새해에는 아름답고 품격있는 사회로의 변화를 이루기 위하여 지금 나에게,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를 찾자. 12월이 좋다!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출발선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12월은 흥분과 감격을 맛볼 수 있는 행복한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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