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학교서 신흥명문고로 '조용한 혁명'

변두리 학교서 신흥명문고로 '조용한 혁명'

■ 대전 이문고등학교

  • 승인 2010-12-14 14:19
  • 신문게재 2010-12-15 9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전의 변두리에 위치해 무명의 설움을 견뎌낸 대전이문고가 교육계의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창의와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며 신흥명문고로서의 입지를 개척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각종 교육계 시상에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더욱이 대전이문고가 실시하고 있는 C형 교과교실제는 교과교실제 운영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편집자주>


▲교육계의 조용한 혁명=대전이문고는 대전 3, 4공단과 재래시장 등 낙후된 상업 및 주거시설이 있는 곳에 위치해 교육적, 문화적 환경이 열악하다. 특히 대전이문고는 재학생 650명 중 24.5%가 저소득층 자녀여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사교육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하지만 교육공동체의 열정과 화합으로 극복해 나가면서 교육계의 조용한 혁명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또 전 교직원이 워크숍과 분임토의를 통해 강점을 끌어내고 단점을 보완하면서 신흥명문고의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열정적인 교과교실제 운영=대전이문고가 실시하고 있는 C형 교과교실제는 3교과 이상 수준별 수업을 전제로 시설비 3억, 운영비 연간 1억5000만원을 지원받는 3년에 걸친 교육 프로젝트다.

첨단 교구재를 갖춘 국어교과교실 1실(세종)과 영어교과교실 수준별 4실(아카데미아, 아크로폴리스, 아고라, E-TOPIA), 수학교과교실 수준별 3실(데카르트, 가우스, 페르마), 학생문화공간(I-Cafe)을 구축하는 등 교실마다 특색 있는 실내 환경을 조성했다.

또 교과교실제 운영을 위한 전담 부서인 '수준별 교육부'를 설치, 수준별 학년 운영 책임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수업진행은 집중이수제와 블록타임제를 적용한 탄력있는 운영을 통해 최대한의 성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아울러 학력편차를 최소화한 교과별, 학년별, 계열별 등 특성에 맞는 수준별 이동수업과 다양한 교과교실을 활용한 동아리활동도 적극 펼쳐나가고 있다.

▲창의·인성교육의 요람=대전이문고는 학교 안팎에서 역동적인 창의·인성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대전시교육청 100대 교육과정 최우수학교에 걸맞게 다양하고 창의적인 체험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인성 함양을 위한 창의적 체험프로그램으로는 독서·논술프로그램을 비롯해 학생들의 진로 희망에 따른 다양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창의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한자 인증제와 공수 인사법 생활화 등 전통예절 교육과 더불어 지역 사회복지시설의 봉사활동 참여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특색 있게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문화와 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학생 대표가 교무회의에 참석해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창의적인 의사소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담임교사와 학생이 함께 창의·인성을 키우는 명품 학급 만들기 5가지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 전 교원들은 자기주도 학습지도사 2급 자격증을 취득,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인 창의·인성 발휘를 돕고 있다.

▲즐거운 변화, 구성원 자긍심 UP=대전이문고는 지난 8월, 제1회 전국 교과교실제 우수학교 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전국 7개 학교가 대전이문고의 교과교실제 운영에 대해 벤치마킹하고, 지역교육지원청과 학교에서 5차례에 걸쳐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등 교과교실제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배우러 다니던 학교에서 배우러 오는 학교, 가르쳐주는 학교로 전환하면서 학생이나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자긍심이 높아졌다. 이같은 자신감은 교육성과로 이어져 교과교실제 뿐 아니라 교육과정 자율학교, 학습클리닉 중점 학교, 1050 학습동아리 운영 학교, 사제동행 독서토론동아리 운영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중위권에 진입하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아울러 지난해 대학입시에서도 대전지역 일반계고 중 대학진학률 1위에 이어 2011학년도 입시 역시 지난 13일 현재 서울대 1명, 연세대 3명, 고려대 1명 등 명문대학에 잇따라 합격자를 배출하면서 신흥 명문고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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