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나를 가르치는 영재교육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영재]나를 가르치는 영재교육

[교육단상]이영재 보령명천초 교사

  • 승인 2010-12-14 14:16
  • 신문게재 2010-12-15 20면
  • 이영재 보령명천초 교사이영재 보령명천초 교사
나는 현재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인재 중의 인재들을 가르치는 영재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어느 덧 교단에 선지 3년, 이 기간 동안 여러 가지 행정적인 일을 하고 질 좋은 수업을 위해 교육과정 분석, 수업연구 등의 교수·학습적인 연구를 했지만, 영재교육을 하면서부터 교사란, 가르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학생들이 중심이 되고 학생들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협력자가 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 이영재 보령명천초 교사
▲ 이영재 보령명천초 교사
우리나라는 물적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재가 곧 자원이라는 모티브로 영재교육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2010년 현재 4151명(1.39%)의 대상학생 수에서 2012년에는 6000명(2%)으로 수혜학생이 확대될 예정이고, 대상학년 역시 초5~중2학년·고1학년에서 2012년에는 초4~중3학년·고1~2학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따라서, 점차 확대되는 영재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점점 중시되고 있다. 영재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영재의 정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보통 비상한 능력이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또한, 영재의 종류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여러 분야에서도 뛰어난 재능이 나올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훌륭한 인재들을 위한 영재학급 운영은 올 해 처음 학급이 생기고 처음 영재학생들을 선발하여 운영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설레기도 하지만, 학급의 기반을 다져야했기에 긴장도 많이 되었다. 또한, 수업은 영재교육과정 자체가 난이도가 어렵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수업을 위해서는 나머지 6일을 부리나케 공부해야 영재학생들 앞에서 자연스러운 수업을 할 수 있었다. 일반 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수업을 하다보면 학생들의 과제 집착력과 지능 그리고 창의성에 놀라게 될 때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의 여태까지 수업을 돌이켜 보면 '1+1=2'라는 것에 대해서 왜 2가 되는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2가 된다고 한 가지 방법만을 가르쳤다. 즉, 과정보다는 결과 중심의 수업을 해온 것이다. 그러나 영재학급 수업에서 학생들이 보여주는 창의적인 공식과 풀이과정을 보면서 무릎을 치는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음은 물론이고, 새로운 규칙을 발견해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듯 21세기 소셜네트워크 세계에서 살아가게 될 우리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정답이 나오는 과정에 '왜 이러한 과정이 사용되어야 하는가?' 라는 호기심이다. 나는 처음 영재학급 수업을 할 때 무조건 중·고등학교 선행지식을 가르칠 것에 부담을 가졌었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영재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의 창의적인 생각과 왜 그런가라는 호기심을 심어주는 교육이었다. 이것이 더해질 때 영재학생들은 미래를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영재학생들과 함께 한 1년은 나의 교직생활에 있어서 깊은 뿌리가 될 것이고, 내 교육 신념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영재교육을 계속해 나가면서 교사 중심이 아닌 학생들을 위한, 그리고 학생 중심의 수업을 해 나가도록 노력해야겠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한다. 양친이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도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영재학급 운영은 나에게 있어서 큰 즐거움일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도 채찍질해주는 좋은 교육이 되었다. 앞으로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좋은 밑거름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영재학급 학생들이 더욱 노력하여 자신의 배움을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베풀기를 희망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2.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5.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1.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