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재 보령명천초 교사 |
영재의 정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보통 비상한 능력이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또한, 영재의 종류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여러 분야에서도 뛰어난 재능이 나올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훌륭한 인재들을 위한 영재학급 운영은 올 해 처음 학급이 생기고 처음 영재학생들을 선발하여 운영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설레기도 하지만, 학급의 기반을 다져야했기에 긴장도 많이 되었다. 또한, 수업은 영재교육과정 자체가 난이도가 어렵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수업을 위해서는 나머지 6일을 부리나케 공부해야 영재학생들 앞에서 자연스러운 수업을 할 수 있었다. 일반 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수업을 하다보면 학생들의 과제 집착력과 지능 그리고 창의성에 놀라게 될 때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의 여태까지 수업을 돌이켜 보면 '1+1=2'라는 것에 대해서 왜 2가 되는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2가 된다고 한 가지 방법만을 가르쳤다. 즉, 과정보다는 결과 중심의 수업을 해온 것이다. 그러나 영재학급 수업에서 학생들이 보여주는 창의적인 공식과 풀이과정을 보면서 무릎을 치는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음은 물론이고, 새로운 규칙을 발견해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듯 21세기 소셜네트워크 세계에서 살아가게 될 우리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정답이 나오는 과정에 '왜 이러한 과정이 사용되어야 하는가?' 라는 호기심이다. 나는 처음 영재학급 수업을 할 때 무조건 중·고등학교 선행지식을 가르칠 것에 부담을 가졌었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영재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의 창의적인 생각과 왜 그런가라는 호기심을 심어주는 교육이었다. 이것이 더해질 때 영재학생들은 미래를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영재학생들과 함께 한 1년은 나의 교직생활에 있어서 깊은 뿌리가 될 것이고, 내 교육 신념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영재교육을 계속해 나가면서 교사 중심이 아닌 학생들을 위한, 그리고 학생 중심의 수업을 해 나가도록 노력해야겠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한다. 양친이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도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영재학급 운영은 나에게 있어서 큰 즐거움일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도 채찍질해주는 좋은 교육이 되었다. 앞으로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좋은 밑거름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영재학급 학생들이 더욱 노력하여 자신의 배움을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베풀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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