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통합커뮤니케이션 팀장 |
그날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인들은 붉은 악마가 펼치는 축구장 파도타기 응원처럼 샷건 방식의 캠페인 ‘Stand up, take up action’을 펼친다. 특히, 금년은 유엔이 새천년개발목표(MDGs)을 발표한지 10주년이 되는 해였고 millenium promise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캠페인을 UN총회가 열리는 9월로 한달 앞당겨 실시했다. 이때 수도권밖 지방에서 처음 대전에서도 캠페인이 열렸다.
대전 MDGs캠페인은 유네스코와 지구촌 나눔운동 등이 함께 힘을 모아 준비했고 지역의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었다. 경험과 기반이 없는 지방도시에서의 캠페인을 성공시키기 위해 몇주에 걸쳐 주말마다 학생들이 모여 준비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게 되었는데, 그냥 팔장만 끼고 있을 수 없었다. 회사와 상의해 캠페인에 일부 현물지원을 하게 하고, 캠페인이 열리는 현장에 직접 가서 학생들과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때 대전은 물론 대구, 전주, 원주, 천안에서까지 와서 함께 참여해준 학생들이 얼마나 이런 일을 간절하게 원하는 지 그리고 직접체험을 통해 얼마나 큰 자부심을 얻게 되는 지 깨닫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그리고 어른들의 조그마한 관심과 지원이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지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9월의 행사가 끝나자 바로2011년도 캠페인의 동력을 모으는 데 착수했다.
우선, 대전캠페인에 참여했던 회사이웃의 몇몇 고등학교 학생들이 대전지역 한 대학부설의 ‘적정기술 연구소’를 방문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주선해 보았다. 정기적으로 상시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웍과 기반을 만드는 게 목적이었는데 결과는 참가한 학생들과 선생님, 강연자 모두 만족한 윈윈윈이었다. 한편, 킨스를 비롯한 대전지역의 8개 공공기관들이 ‘북파워 인재’란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했는데, 저개발국 도서관 구축사업과는 책을 통한 개발이란 면에서 공통점이 있었다. 장차 독서를 통해 육성된 대전지역의 ‘북파워 인재’들이 지식공헌 대열에 동참해 저개발국 도서관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한 해외원조단체의 저개발국 도서관 구축사업에 비록 적은 규모지만 지원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영국의 해외봉사단체 옥스팸은 “어떻게 세상의 변화를 만들 것인가(How Change Happens)”란 제목의 보고서를 펴냈다. 변화란 해설가나 번역가, 이론가보다는 작은 일이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직접 행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사회저변에 더 많아 져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왕성한 영화작업을 하고 있는 숀 펜은 금년에도 그의 신작 ‘페어게임’으로 칸영화제에 초대받았다. 하지만, 그는 아이티에 지진이 나자 영화 시사회 참석 등 모든 활동을 그대로 접고, J/P라는 아이티 구호단체를 만들어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의 보폭이 너무 커 범인들이 쉽게 따르기 어렵지만 그가 향한 방향을 더 많은 사람들이 따를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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