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룡]이웃돕기행사 새 패러다임

[류재룡]이웃돕기행사 새 패러다임

[칼럼]류재룡 유성구노인복지관장

  • 승인 2010-12-13 14:12
  • 신문게재 2010-12-14 9면
  • 류재룡 유성구노인복지관장류재룡 유성구노인복지관장
지난 3일 오후6시부터 9시까지 유성구노인복지관에서는 유성구독거어르신 겨울나기 후원행사를 기획했다. 날마다 늘어나는 독거노인들에게 작은 정성을 모아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는 행사다.

▲ 류재룡 유성구노인복지관장
▲ 류재룡 유성구노인복지관장
이 행사는 7년 전부터 우리 평생교육원에 참석하신 어르신들이 평생교육에서 배운 것을 발표회를 시작하면서 평생교육발표회를 후원행사로 연계되어 실시되었다. 처음 몇 해는 많은 감동이 있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하는 어르신도, 보는 사람도, 준비하는 사람도 식상해져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이 행사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요청되었다. 그래서 '특별한 만남, 특별한 만찬'을 준비하게 되었다.

첫째는 후원개념의 전환이었다. 지금까지는 후원금(스폰서) 중심이었다. 그러나 점점 후원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후원금만이 아니라 현물기부와 재능기부로 확대하였다. 행사에 후원금을 낼 수도 있지만 현물로도 받았다. 어느 식당에서는 복어국으로, 어느 가게에서는 과일로, 식당에서는 초밥으로 제공받았다. 그리고 재능기부도 받았다. 미술 작가로부터 미술작품을 대여 받아 전시했고 판매할 경우 일정한 수입일부를 후원받도록 하였다. 그리고 사진작가로부터 사진작품을 대여받아 사진 전시회로, 도예가로부터 도예작품을 받아 작품을 전시하였다. 그리고 성악을 잘하는 사람은 성악으로, 연주를 잘하는 사람은 연주로, 다도에 재능있는 분은 다도체험으로 제공받아 새로운 후원행사의 참여의 폭을 높일 수 있었다.

둘째는 참여 대상의 확대다. 지금까지 노인복지관이기 때문에 노인 중심의 행사였다. 그러나 이제는 노인복지관의 틀을 벗어나서 이 지역사회가 함께 어울려야할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공연에서도 장애인, 아동, 노인, 외국인, 성인등이 함께 어우러진 공연을 마련했다. 이제는 노인복지관이라 하더라도 노인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복지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셋째는 복지와 문화의 어울림이다. 복지관이 복지중심이었지만 문화로 무게 중심을 전환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는 단순히 먹는 것 입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한단계 올라 우리가 여유와 창조라는 문화도 누릴 필요가 있다. 그래서 노인복지관을 전시관으로 탈바꿈하였다. 1층은 복지관 10년사와 어르신 얼굴사진 전시, 2층은 미술작품 전시, 회화작품전시, 서예전시, 사진전시, 도예전시장으로 바꾸어 보았다.

넷째는 보는 행사에서 참여행사로 바꾸어 보았다. 그래서 공연만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복지관 입구에는 레드카펫, 1층에는 즉석요리, 2층에는 천사 사진 코너, 3층에는 다도체험과 와인과 커피 코너, 옥상에는 불꽃놀이 체험을 만들어서 복지관 전체를 다니면서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구성하였다. 그리고 쌍방향 영상시스템을 만들어서 1층과 3층에서 이루어지는 인터뷰와 행사 찰영을 통하여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도하였지만 충분한 시간과 준비가 부족하여 만족할 만한 성공은 아니었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성공은 아니었어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데 자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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