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 정보통신관이 철거명령이 내려져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
특히 엑스포 기간 중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연결되는 컬러정지 화상전화가 설치되는 등 관람객들로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통신관은 90년대 후반부터 관람객이 서서히 줄면서 운영적자가 심해지자 결국 2000년 운영중단이 결정됐고, 올해까지 10년 동안 휴관돼 왔다.
마침내 정보통신관은 대전시의 엑스포 재창조 계획에 따라 노후되고 재활용 가치가 없다고 판단, 철거명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엑스포공원 직원들은 정보통신관의 철거에 많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엑스포공원 직원 이모씨는 “정보통신관은 엑스포 전시관 중 건립비가 가장 많이 들어갔고 규모도 커 특별한 애정을 가졌다”면서 “활용방법이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관은 지난 10월 15일 철거가 시작돼 오는 23일 철거완료를 앞두고 있다. 93년 3500억원의 건립비(현재 가치 1조원 이상)가 투입돼 17개 전시관으로 시작했던 엑스포공원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전시관이 10개 뿐이다.
정보통신관처럼 휴관된 전시관은 4개(우주탐험관, 재생조형관, 인간과 과학관, 자연생명관)에 달한다. 이미 자동차관과 대전관은 철거(2006년)돼 대전교통문화센터로 건립, 운영 중이다. 또 지구관(아이맥스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2012년 자연사박물관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엑스포공원 관계자는 “10년 동안 휴관돼 오던 정보통신관의 활용방법을 찾기 위해 건물 소유기관인 KT측에 기부채납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며 “안전점검에서 문제가 없는 전시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최대한 활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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