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충남도에 따르면 서산시 부석면 창리 야산과 천수만 지역에서 폐사한 수리부엉이를 발견, 신고한 주민은 각각 모 어업지도관 및 환경단체 관계자인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당시 신고자들은 서산의 모 동물병원에 폐사 직전의 수리부엉리를 발견, 연락했으며, 이후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부검 후 냉장보관을 하다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해 지난 10일 고병원성으로 확진 판정됐다.
도는 그러나 최초 신고자인 어업지도관의 경우 14일, 환경단체 관계자의 경우에는 11일이라는 기간 동안 이들에 대한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들이 최초 발견 당시 인플루엔자균에 노출되고도 신고 이후 소독 등 관련 조치를 받지 않아 신고자들이 본인도 모르게 AI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다행히 아직까지 AI 의심신고는 접수되지 않고 있으나 잠복기간이 남아 있어 앞으로의 AI 발병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힘든 상황이다.
서산의 한 가금류 농장주는 “열흘 넘게 AI로 죽은 수리부엉이 발견자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말로만 초동방역이지 만약 이 사람들이 본의아니게 여기저기 다니다가 옮겼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불안감을 전했다.
또다른 주민은 “전북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져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 우리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나왔다고 하니 등에 식은땀이 난다”며 “그물망을 하라는데 그걸로 감염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는 생각에 마음만 답답하다”고 말했다.
도는 이에 따라 고병원성 AI 판정 이후 3일째인 12일에도 AI가 확인된 부석면 창리 일대 현장 2곳과 경계지역인 인지면 애정리 등지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긴급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초 수동으로 운영하던 방역초소는 자동으로 전환했으며, 인플루엔자균 전파 우려가 있다고 판단, 광역살포기를 이용해 소독작업을 벌였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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