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조류 수리부엉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서산시 부석면 창리 일대에서 지난 10일부터 긴급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서산시청 |
AI감염이 확인된 수리부엉이가 발견된 곳이 천수만 A·B지구 간척지 일대에서 수㎞내에 위치해, 천수만 일대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30여만마리의 철새가 무더기로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산시에 따르면 현재 천수만 일대에는 가창오리 등 모두 70여종 30여만마리의 철새가 겨울나기에 들어간 상태로 익산에서 AI가 발병한 청둥오리도 2만여마리가 머물고 있다.
충남도가축위생연구소에서 이들 철새의 분변 샘플을 정기적으로 수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아직 AI 추가 감염사실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오염지구로 설정되는 반경 500m 이내에는 가금류 농가가 없고, 위험방역대인 3 지점에 닭 2만4000마리를, 1개 농가와 경계관리 지역대인 10 이내에는 4농가에서 닭만 10만2509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AI가 야생조류에서 검출됐지만, 위험지역 내인 500 내에는 가금류 사육농가가 없고 그외지역 가금류도 AI전염성이 높은 오리가 아닌 닭과 메추리여서 다행이지만, 전염가능성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시는 긴급방역조치로 20여명의 방역인원과 방역차량을 투입해 철새도래지와 서식지에 대한 특별 방역 강화, 소독약품 1000㎏도 긴급 공급했다. 아울러 인근 가금류 농가에 소독약품을 공급하고 광역살포기와 소독차량 이용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가금류 사육장에 그물 설치, 철새가 날아드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또한 예산군 A야생동물구조센터와 서산시 부석면 B씨가 기르고 있던 가금류 등 2곳의 야생동물 137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매몰했다.
한편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이 진행중이던 천수만 철새탐조 투어와 지난달 16일부터 시작된 순환렵장도 임시 폐쇄 조치하고 상황을 살피면서 재개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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