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미술관의 독립운영체제 전환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어 당분간 장기 공석사태로 인한 미술관 운영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12일 시에 따르면 최근 대전시가 이응노미술관장의 미술관 운영 전반을 평가한 결과 이미정 이응노 미술관장과 재계약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응노미술관장은 지난 8일부터 공석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이 관장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는 재임기간 중 공공기획전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외부 판매와 박인경 명예관장과의 신뢰관계 저하 등 이응노미술관 운영 미숙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는 이응노미술관의 독립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당분간 관장을 재선임하지 않고 시립미술관장이 겸직하는 체제로 총괄 관리·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대전시 문화예술과 임재현 사무관은 “시립미술관 지휘체계 아래 있는 이응노미술관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이응노미술관 재단법인화 등 독립체제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이응노미술관이 독립할 때까지는 당분간 관장을 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가 독립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이응노미술관장 자리는 장기 공석 사태가 재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는 이응노미술관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단법인화 등 독립운영 체제 전환을 검토한다는 방침이지만, 일각에서는 수장 자리를 장기간 공석으로 남겨 둔 상황에서 독립 운영이 가능하겠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술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07년 이응노미술관 개관이래 1년 동안 수장의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었고 5차 인선을 통해 어렵게 제2대 관장이 선임됐었다”며 “현재 독립체계 방안이 결정되기까지 또다시 관장자리를 공석으로 남겨 둔다면 미술관 운영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