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국민과 국가를 부끄럽게 만든 폭력국회 등이 한 달새 연속해서 일어났다. 빈 수레가 시끄럽다. 아시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은 그냥 오지 않는다. 땀(노력)과 눈물(인내)을 통해 탄생한다.
▲ 김영태 한남대 교수 |
중국인들은 한반도와의 관계를 설명할 때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고 대문이 부서지면 집이 위태롭다'는 '순망치한(脣亡齒寒), 호파당위(戶破堂危)' 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중국은 국경 근처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 보다는 핵을 보유한 북한이 있는 것을 더 선호한다. 중국은 1978년 개혁 개방을 시작한지 30년 만에 경제규모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성장했다. 미국의 대표적 금융회사인 골드먼삭스는 미국보다 인구가 4배나 많고 해마다 두 자릿 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중국이 2027년이면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어 2050년경에는 중국의 GDP가 70조 달러에 달해 40조 이하에 머무는 미국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2006년 중국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대한민국의 종합국력은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캐나다에 이어 세계 9위다. 종합국력은 기술력+인력자원+자본력+정보통신+천연자원+군사력+GDP+외교력을 합친 것이다. OECD에 따르면 GDP기준으로 북한의 38배다.
빛을 감춰 외부에 비치지 않도록 한 뒤 어둠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 전략과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黑猫白猫) 경제정책으로 경제력과 군사력을 키워 21세기 세계 초강대국 중국의 초석을 만든 등소평은 앞으로 50년간은 미국에 대들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전쟁의 새로운 국면'에서 부르스 버코위츠 박사는 2003년 전세계 국방비가 7500억 달러, 미국의 국방비가 3800억 달러로 전세계 국방비의 50.6%를 차지한다고 했다. 전세계 국방비 총액은 전세계 GDP의 3.5%인데 비해 미국의 국방비는 GDP의 3.2%에 불과했다. 냉전당시 미국의 국방비는 GDP의 6% 정도였으나 현재는 미국 경제에 거의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요즘 강대국들은 대부분이 인구가 노령화 되고 늘지는 않고 있다. 그런데 미국만이 예외적이다. 1992년부터 2001년에 이르는 10년 동안 미국의 인구는 2억5503만 명에서 2억8397만 명으로 2894만 명이 늘었으며 증가율로는 11.4%에 이르고 있다. 현재 미국인의 평균연령은 35.5세이며 유럽인의 평균연령은 37.5세다. 로버트 케이건은 '천국의 힘'에서 2050년경 미국인의 평균연령은 36.2세, 유럽인의 평균연령은 52.7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운(運)은 옮기다, 움직이다의 뜻으로 군사(軍)를 수레(車)에 덮어서 여럿이 밀고 가는 것을 의미한다. 운은 돌고 돈다. 개인의 운은 5년에서 10년 단위로, 집단의 운은 10년에서 20년 단위로, 국가의 운은 수 십년에서 백년단위로 돈다. 운동(運動)에서 운은 움직인다의 뜻이고 운송(運送)에서 운은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운명(運命)에서 운은 노력을 의미한다. 계속 움직이고 변화하는 것이 운명이다. 운명이란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잘 될 때는 안 될 때를 준비하고 안 될 때는 잘 될 것을 준비해야 한다.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고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변화하는 운을 준비하고 운 좋은 사람의 손을 잡자. 그리고 호의를 베풀어 북한이 늘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도록 세계 최강의 국력을 키워 운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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