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조용히 運을 준비하자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영태]조용히 運을 준비하자

[경제칼럼]김영태 한남대 교수

  • 승인 2010-12-12 13:43
  • 신문게재 2010-12-13 21면
  • 김영태 한남대 교수김영태 한남대 교수
대한민국은 운을 맞이할 준비가 안돼 있다.

G20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국민과 국가를 부끄럽게 만든 폭력국회 등이 한 달새 연속해서 일어났다. 빈 수레가 시끄럽다. 아시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은 그냥 오지 않는다. 땀(노력)과 눈물(인내)을 통해 탄생한다.

▲ 김영태 한남대 교수
▲ 김영태 한남대 교수
중국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한 달 사이에 한국과 북한을 오가며 양국 정상들과 면담을 했다. 중국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싸우지 말자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한반도와의 관계를 설명할 때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고 대문이 부서지면 집이 위태롭다'는 '순망치한(脣亡齒寒), 호파당위(戶破堂危)' 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중국은 국경 근처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 보다는 핵을 보유한 북한이 있는 것을 더 선호한다. 중국은 1978년 개혁 개방을 시작한지 30년 만에 경제규모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성장했다. 미국의 대표적 금융회사인 골드먼삭스는 미국보다 인구가 4배나 많고 해마다 두 자릿 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중국이 2027년이면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어 2050년경에는 중국의 GDP가 70조 달러에 달해 40조 이하에 머무는 미국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2006년 중국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대한민국의 종합국력은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캐나다에 이어 세계 9위다. 종합국력은 기술력+인력자원+자본력+정보통신+천연자원+군사력+GDP+외교력을 합친 것이다. OECD에 따르면 GDP기준으로 북한의 38배다.

빛을 감춰 외부에 비치지 않도록 한 뒤 어둠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 전략과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黑猫白猫) 경제정책으로 경제력과 군사력을 키워 21세기 세계 초강대국 중국의 초석을 만든 등소평은 앞으로 50년간은 미국에 대들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전쟁의 새로운 국면'에서 부르스 버코위츠 박사는 2003년 전세계 국방비가 7500억 달러, 미국의 국방비가 3800억 달러로 전세계 국방비의 50.6%를 차지한다고 했다. 전세계 국방비 총액은 전세계 GDP의 3.5%인데 비해 미국의 국방비는 GDP의 3.2%에 불과했다. 냉전당시 미국의 국방비는 GDP의 6% 정도였으나 현재는 미국 경제에 거의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요즘 강대국들은 대부분이 인구가 노령화 되고 늘지는 않고 있다. 그런데 미국만이 예외적이다. 1992년부터 2001년에 이르는 10년 동안 미국의 인구는 2억5503만 명에서 2억8397만 명으로 2894만 명이 늘었으며 증가율로는 11.4%에 이르고 있다. 현재 미국인의 평균연령은 35.5세이며 유럽인의 평균연령은 37.5세다. 로버트 케이건은 '천국의 힘'에서 2050년경 미국인의 평균연령은 36.2세, 유럽인의 평균연령은 52.7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운(運)은 옮기다, 움직이다의 뜻으로 군사(軍)를 수레(車)에 덮어서 여럿이 밀고 가는 것을 의미한다. 운은 돌고 돈다. 개인의 운은 5년에서 10년 단위로, 집단의 운은 10년에서 20년 단위로, 국가의 운은 수 십년에서 백년단위로 돈다. 운동(運動)에서 운은 움직인다의 뜻이고 운송(運送)에서 운은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운명(運命)에서 운은 노력을 의미한다. 계속 움직이고 변화하는 것이 운명이다. 운명이란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잘 될 때는 안 될 때를 준비하고 안 될 때는 잘 될 것을 준비해야 한다.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고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변화하는 운을 준비하고 운 좋은 사람의 손을 잡자. 그리고 호의를 베풀어 북한이 늘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도록 세계 최강의 국력을 키워 운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1.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