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민법 제4조는 만 20세를 성년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때부터는 부모의 동의 없이 결혼, 재산권 행사 등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면 대부분 1~2년 내에 성인이 되는 것이다. 만일 성인이 된 후에 휴대전화 요금이나 신용카드 대금 등을 연체하면 신용불량자(채무 불이행자)로 등록되어 경제적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신용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중요한 것일까? 신용이란 장래의 어느 시점에 대가를 치를 것을 약속하고 현재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즉 일정기간 후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현재 시점에서 현금, 물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중에 갚도록 하는 계약행위를 말한다. 신용의 종류는 판매신용, 대출신용, 서비스신용 등 다양하다. 신용의 대표격인 판매신용에는 물품대금 카드결제와 할부판매 등이 있고 대출신용에는 금융회사 대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이 있으며 서비스 신용에는 전기·가스료, 통신료 등이 있다.
이러한 신용을 이용하면 돈이 없어도 물건의 구매가 가능하고 비상상황에서 돈의 융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래 소득을 현재로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다주어 소비자가 원하는 생활수준의 유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신용을 이용함에 따라 비용이 발생하고 충동구매 및 과소비의 위험이 남아 있으며 미래의 재정 부담을 증가시키는 단점이 있는 등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불이나 칼이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우리에게 득이 되기도 하고 해가 되기도 하듯이 신용도 마찬가지다. 신용을 잘 사용하면 유용한 재무수단이 되지만 잘 못 사용하면 신용불량자가 되어 많은 불이익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2~2003년 신용카드사의 카드 발급기준 완화와 금융이용자들의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 등으로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는 '신용카드 대란'을 겪은 바 있다. 이때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도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신용불량자의 멍에를 진 사례가 많았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대사회를 신용사회라고도 일컫는다. 신용사회에서 신용은 보이지 않는 재산이자 경제활동의 필수품이다. 현금을 잃으면 적게 잃는 것이고 신용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오늘 사용하는 신용이 내일의 빚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합리적인 소비와 철저한 신용관리를 생활화해 신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제공=금융감독원 대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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