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대전 HD드라마타운 예산통과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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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대전 HD드라마타운 예산통과 의미와 전망

[기고]김창수 국회의원 · 문방위 위원

  • 승인 2010-12-12 13:18
  • 신문게재 2010-12-13 21면
  • 김창수 국회의원 · 문방위 위원김창수 국회의원 · 문방위 위원
‘대전 HD(고화질)드라마타운’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설계비 10억원이 천신만고 끝에 지난주 국회에서 증액 통과됐다. 당초 정부예산안에 단 한 푼도 반영되지 못했으나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문화부 장관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 질의 등을 통해 이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집중 제기한 결과 얻어낸 성과이다.

2014년까지 계획된 이 사업은 국비만 해도 약 885억 원(엑스포공원부지 가액 480억원 별도)이 투자되는 신성장 국책사업이다. 새로 책정된 10억원은 액수는 크지 않지만 이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비용으로 일종의 마중물인 셈이다. 무엇보다 대전에 HD드라마타운을 조성하겠다는 정부의지를 공식 확인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대전은 국내 드라마제작의 새로운 메카로 거듭날 수 있다. 더구나 올 연말 지상파방송에 버금가는 종합편성채널 선정이 예정돼 있다. 2012년 말까지 국내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방송 전면 송출이라는 대전환을 앞둔 시점이다. 방송영상콘텐츠제작의 인프라 구축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는 매우 높이 평가된다. 엑스포과학공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발전의 신성장동력을 얻은 셈이다.

지난 수년간 대전시는 첨단의료복합단지조성사업을 비롯해 로봇랜드, 자기부상열차 시범단지 조성 등 대형 국책사업유치에서 번번이 쓴 잔을 마신 기억이 있다. 실제로 이번 예산증액 과정에서도 부산과 광주 등 유사 사업을 추진 중인 지역구 의원들의 보이지 않는 견제가 만만치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예산확보는 대전시 공무원의 치열한 노력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합심(合心)이 이뤄낸 모처럼의 쾌거로 기록될 만하다.

HD드라마타운 조성의 중요성은 ‘한류(韓流) 열풍’과 영화 ‘아바타’를 생각하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2002년과 2003년 일본과 동남아 등에 한류열풍을 일으켰던 계기가 바로 방송드라마인 ‘겨울연가’와 ‘대장금’이었다. 그 이후 국내 여러 드라마나 영화, 음악과 같은 문화콘텐츠들이 한류열풍을 이어갔다. 또 지난해 말 국내에 개봉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는 3D영상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이며 외화 최초로 국내 관람객 1000만명 돌파라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한 편의 수준 높은 드라마나 영화가 지닌 경제적 부가가치, 문화적 영향력은 가늠조차 어렵다.

방송과 통신의 융복합화와 디지털방송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방송 환경에 부합하는 콘텐츠 제작환경조성은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2012년까지 경기도 고양시에 ‘디지털방송콘텐츠 지원센터’를 건립 추진 중이다. 이는 소규모 방송프로그램 중심의 단기 제작지원을 목표로 수도권에 산재한 제작사들이 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1개동 건물에 500평 이하의 중소형 스튜디오를 만들고 편집,음향 등 후반작업시설이 입주한다.

이에 비해 대전의 HD드라마 타운은 대형드라마의 중심의 장기 제작 지원이 핵심 목표다. 대형 미니시리즈를 비롯해 기획 드라마 등 한류를 대표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2만평 규모의 부지위에 500~1500평 규모의 대형 전천후 스튜디오 4개동과 특수시설 스튜디오, 야외오픈세트 등이 들어선다.

서울 등 수도권과도 가깝고, 대덕R&D특구와 KAIST의 컴퓨터그래픽(CG)기술 등 축척된 첨단 영상산업기술과 쉽게 접목할 수 있다. 이같은 환경은 스튜디오 부족에 고전해온 국내 드라마와 영화제작자들의 오랜 숙원을 일시에 풀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무엇보다 외국의 예처럼 드라마나 영화 제작 현장 자체가 하나의 글로벌 관광자원으로, 대전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로 발전될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나 워너브러더스사가 좋은 사례다.

단언컨대 앞으로 대전은 드라마 제작의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이다. 여기에 HD드라마타운조성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이 보태져야만 21세기의 ‘새로운 드라마’를 연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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