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에 있는 유성리베라호텔, 호텔스파피아, 유성호텔, 하히호 둔산호텔 등 호텔업계는 연말연시를 맞아 연회, 행사 등 모임 접수가 쇄도하면서 때아닌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다이아몬드홀을 비롯해 루비ㆍ사파이어ㆍ에메랄드홀 등의 연회장을 통해 지역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호텔의 변화는 호텔 고유의 이미지인 대규모ㆍ고품질적인 가치만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 대중화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데에서 찾을 수 있다.
리베라호텔의 루비홀 등은 10명 안팎의 인원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어 소규모 모임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호텔스파피아 역시 마찬가지다. 20명 안팎의 인원이 함께 식사를 하고 회의를 하고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연회장을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최근 문을 연 하히호 둔산호텔 역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데 동참하고 있다.
그랜드오픈과 함께 ‘만남의 허브’를 표방한 둔산호텔의 경우, 연회문화를 새롭게 써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옥상의 스카이 파크의 경우에는 바베큐 파티 등 기존의 연회를 뛰어넘은 파티 문화를 연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호텔의 변화에 기존 숙박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둔산지역의 경우, 연회와 함께 저렴한 숙박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이 들어서다보니 그동안 경쟁자를 찾지 못했던 모텔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다.
유성지역의 경우, 호텔 수요층과 모텔 수요층이 이미 분리된 만큼 시장 전체의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진 않지만 둔산은 정반대 모습이다.
모텔사업가 송지환(55)씨는 “기존 비즈니스맨들을 호텔에 빼앗기고 있으며 모임과 연계된 다양한 서비스를 앞세운 호텔이 둔산에 등장해 기존 모텔에 대한 이미지가 한단계 떨어지고 있는 듯하다”며 “가격 차이가 크지 않는다면 대부분 호텔을 찾기마련이어서 도심권 모텔 및 기존 숙박업계로서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 역시 변화하는 데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본다”며 “다양한 서비스 공간을 갖춘 호텔이 변화하는 만큼 중부권 숙박문화가 전환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태 기자 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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