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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사회적 편견과 봉사자 편의주의 영향 등으로 노숙자와 정신장애 시설 등은 아동과 노인, 지체장애 시설 등과 비교해 상대적 소외감이 더한 실정이다.
지원 내용도 복지단체에 대한 불신감이 반영되며 현금보다는 떡과 화장지, 계란 등 물품지원으로 바뀌고, 그동안 든든한 후원군 역할을 해온 지역 기업들의 지원도 눈에 띄고 줄고 있는 추세다.
대덕구 내 한 정신지체 장애시설 관계자는 “올 한해 각계의 지원금은 작년의 70% 수준으로, 나눔 문화의 확산은 아직 요원한 것 같다”며 “봉사활동도 김장 담그기 등을 넘어, 공연활동 등 자신의 재능에 기반한 다양한 접근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연기군 소재 부랑인 시설 관계자는 “노숙자 시설이지만 구성원 대다수가 노인 또는 복합 장애인인데 일반인들 상당수가 알코올 중독자가 오는 곳으로 생각한다”며 “그래서 더더욱 지원의 발길이 적은 편으로, 올해는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인식전환을 호소했다.
유성구 내 노인생활시설 관계자는 “12월 한주가 지나고 있지만 지원하겠다는 전화가 한 통도 없는 상태”라며 “최근 사회적 불신에 따라 현금 지원이 없는 걸 보면서 선의의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관 '희망 2011 나눔 캠페인' 목표량 달성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진행될 이 캠페인의 목표액은 대전 33억원, 충남 80억원.
대전의 경우 지난해 실제 모금액보다 1억6500만원 높이고, 충남은 2400만원 낮춰 잡은 것이다.
하지만 대전의 경우 감사 결과가 발표된 지난달 모금 총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5.7배 줄었고, 충남에서는 10월 이후 개인 정기 기부자 이탈 등으로 인해 2000여만원이 감소한 상황이다.
캠페인 후 8일째를 맞이한 모금 총액도 대전 3400여만원(목표치의 약 1%), 충남 5억2900여만원(약 6.6%)에 그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아직 비관하기는 이르지만, 목표액 달성까지 험로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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