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연형 천양원 원장 |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대전시 사랑의 열매도 지난 1일 '사랑의 열매 전달식'을 갖고 62일간의 나눔 캠페인을 시작했다.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이어 주세요'란 주제로 시작하는 '희망 2011나눔캠페인'은 내년 1월 31일까지로, 이 기간 동안 모금 목표액은 전년 실적인 31억 3500만원 대비 5.3%가 증액된 33억원으로 잡았다고 한다. 나는 이 목표액이 꼭 달성되어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나는 지난 7월까지 4년 동안 대전공동모금회 운영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지금까지 43년 동안 복지계의 여러 조직에서 활동해 보았지만 이 분야의 활동을 큰 보람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도 나는 왼쪽 가슴에 사랑의 열매를 달고 다닌다. 다행히 이번 보건복지부의 집중 감사에서 사무 처리상 경미한 내용이 있었을 뿐, 오히려 작년 감사원 감사에서는 모금방식개선을 통한 경비절감 우수기관으로 16개 시도 지회중 유일하게 모범기관으로 표창을 받은바 있으며, 모금, 배분, 경영 3개 분야 평가에서는 최근 3년 동안 2, 3위에 주는 우수평가 2회, 그리고 작년에는 1위에 주는 최우수평가를 받은 바 있다.
내가 아는 한 대전지회 직원들은 공평하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근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금에 열정을 다하고 있고, 배분에 공정성을 잘 유지하고 있다. 나는 운영위원 시절 수고하는 직원들에게 격려차원에서 식사대접을 한 번 하고자 했으나 그들은 번번이 거절했다. 운영위원회 활동도 공정성을 유지하려고 회의 후 식사는 위원들이 서로 부담하기도 한다.
이제 중앙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한 쇄신안에 따르면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로 비리를 퇴출하고 시민감시제도를 도입하고 직원들은 순환근무도 병행한다고 한다. 어쨌거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모금운동은 계속돼야 한다. 잘못된 일이 있다하여 기부를 끊어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시설의 연숙이라는 5학년 된 아이는 4년 전 공동모금회의 도움으로 심장 수술을 받아 지금은 거의 정상생활을 하고 있다. 시민들의 정성어린 성금이 없었다면 이 아이는 지금도 가냘픈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 아이는 용돈을 모아 모금캠페인 때마다 기부를 하고 있다. 도움을 받았으니 자기도 이젠 작은 정성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시설에서는 매년 그를 따라 다른 아이들과 직원들도 모금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옛말에 십시일반이라는 경구가 있다. 열 사람이 한 숟가락의 밥을 모으면 한 사람을 먹일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 민족은 정이 많은 성정을 가지고 있다. 강철희 연세대 교수가 지난 6년 동안 '한국기부인덱스'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한국인 1인당 평균 기부액은 17만 3200원으로 2003년보다 3배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 각자의 마음 속에 '사랑의 행복 온도탑'을 세우자. 그리고 이웃을 위해 사랑의 온도를 높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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