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표 복지만두레' 부활의 날갯짓

'대전표 복지만두레' 부활의 날갯짓

77개 행정동 2156명 회원… '촘촘한 안전망' 구축 건설회사 등 3499개 참여기관서 다양한 서비스 가능

  • 승인 2010-12-08 14:06
  • 신문게재 2010-12-09 1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발 복지시책'인 '복지만두레'가 민선 5기 들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복지만두레는 염홍철 대전시장이 지난 2003년 민선 3기때 우리 고유의 이웃돕기 풍속인 '두레'에서 착안해 지역의 복지체계로 마련한 대전시의 대표적인 복지시책이다.

지역의 인적 자원을 묶어 도움이 필요한 소외이웃에 제공, 시민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 가는 대전시의 대표적 복지시책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전시는 민선 5기 복지만두레 추진에 '어려운 시민 1만세대 결연을 통한 지역 정체성 확립'을 목표로 지난 8월 실천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미 대전 77개 행정동에 복지만두레가 구성됐고, 2156명의 회원이 참여해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그동안 주민복지 정책의 한계였던 공공기관 중심의 정책을 벗어나 복지만두레가 개인·단체·기업의 자원을 통해 복지환경을 마련하는 전환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정기관 중심의 복지에서 개인·단체·기업으로 중심 전환=새롭게 부활한 복지만두레는 사회적 복지서비스에 주민과 기업이 참여해 행정기관과 동등하게 복지서비스를 계획하고 직접 제공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공공기관이 중심이 돼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제한된 서비스를 진행했던 한계를 벗어나 개인에서 단체, 기업까지 그들이 가진 자원으로 어려운 주민에게 자발적인 도움을 주고 이를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종교, 의약, 사회단체와 기관·기업, 학교 등 모두 505개 분야의 3499개 기관이 복지만두레에 참여해 자신이 가진 자원을 복지서비스에 나눠주기로 했다.

복지만두레에 참여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계룡건설, 금성백조주택 등은 어려운 가정의 집수리에 나설 예정이며, 교사임용 대기자나 연구원 등은 학습지도 선생님으로, 에너지관리공단, 열관리시공협회 등은 전기 및 난방시설을 책임지기로 했다.

특히, 사회적 자원을 발굴, 복지만두레를 운영하는 데도 행정기관과 자원봉사 민간기관도 함께 참여하는데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과거 복지만두레자문위원회를 복지만두레운영위원회로 개정할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는 경제계, 종교계, 학계, 복지분야 등의 전문가 3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자치구에도 사회·복지단체, 자원봉사단체로 구성된 복지만두레 운영협의회를 두고 다시 각 동에는 복지만두레회를 통해 복지네트워크를 구성해 사회복지 그물망을 더욱 촘촘히 했다.

▲제도권에서 소외된 차상위계층의 복지욕구 충족=복지만두레는 우선 공공기관의 사회서비스 지원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차상위계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차상위계층은 정부의 지원 손길이 닿지 않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보다 더 어려운 생활을 하는 이웃에게 복지 온도를 높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동에서는 일반인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복지만두레회가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확인하고,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파악과 지원받을 수 있는 자원과 연계하고 있다.

현재까지 복지만두레는 대전 지역의 저소득 독거노인·장애인·아동 등 도움이 필요한 6260여 명과 결연을 맺었다. 동 복지만두레 2223명이 이들에 대한 확인과 자원연결 사후관리 등을 맡는다.

특히, 복지만두레에 참여한 많은 개인과 사회단체, 기업에서 다양한 복지 자원을 제공하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요구하는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복지만두레에 참여하는 의약단체 134곳은 생활이 어려운 이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752개의 사회단체는 각종 봉사활동으로 가사 돌봄부터 밑반찬까지 돕고 있다.

또 1238개의 기업과 기관에선 경제적 측면과 아울러 물품지원 일자리까지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복지만두레를 통한 지역 신뢰·협력체계 구축=복지만두레가 행정기관과 개인·기업 등이 사회복지 서비스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달려가면서 신뢰와 협력이라는 사회적자본이 형성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기대되고 있다. 복지만두레는 정부가 제공하지 못하는 복지서비스를 주민들의 참여 속에 자신의 동네에 대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그 문제의 해결방안을 함께 찾는 과정에서 자신이 사는 장소에 대해 그리고 참여하는 사람들에 대해 심리적 사회적 유대를 형성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형성된 사회적 자본은 주민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접착제 역할을 수행해 지역사회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대전시는 복지만두레의 재정착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복지만두레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이곳에서 대전지역의 도움이 필요한 시민과 그에 맞는 자원을 가진 단체와 기관을 찾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복지만두레는 법과 제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실제로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의미에서 현실적 복지정책”이라며 “복지만두레의 다양한 복지자원을 통해 맞춤형 복지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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