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7만건… 배상금은 152억 뿐

  • 사회/교육
  • 미담

신고 7만건… 배상금은 152억 뿐

유류사고 3년, 보상 지지부진

  • 승인 2010-12-07 18:13
  • 신문게재 2010-12-08 2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배ㆍ보상은 사실상 제자리여서 피해지역 주민들만 고통받고 있다.

주민들은 정부의 무관심 속에 직접 국제법정에 서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호소했지만, 인정사정보지 않는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의 힘 앞에서 신음밖에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사고 피해 신고는 7만2508건으로, 이 중 배·보상금을 신청한 것은 6만9889건(1조2169억12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중 IOPC에서 사정된 것은 1만4716건, 피해가 인정된 것은 9997건(284억9500만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4719건은 불인정됐다.

배상금이 지급된 것은 1422건에 152억200만원에 그친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는 2008년 관련 특별법을 제정하고, 특위와 조정위까지 구성해 놓고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아 지난 3년 간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주민들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불만과 불신, 비난이 팽배하다.

그것도 모자라 정부는 피해지역 주민들의 암검진비로 편성했던 14억 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복지부에서 신청했지만 기획재정부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다행히 이 예산은 국회 해당 상임위에서 살려놓았고, 이제 계수조정소위 등을 거쳐야 한다. 정부는 또 피해 주민들의 생계 지원을 위해 당초 무이자로 지원한 생활안정 융자금(1만8000건·478억원)도 연체 이자 부과를 검토하는 등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여기에 정부는 2008년 9월 국도확·포장 등 33건에 1736억원, 2009년 3월 마을어장 환경개선 등 50건에 1733억 원 등 3469억원을 들여 지역경제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지원된 예산은 62억원(1.79%)에 불과하다. 수십조에 달하는 4대강 사업 예산은 어떻게든 충당하면서도 유류유출 사고 피해와 관련한 예산에는 극도로 인색한 정부의 태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도의 재정적 여건, 두 개의 광역자치단체에 걸친 점 등 현실적으로 이 문제를 도 차원에서 풀어가는 것은 어렵다”며 “정부가 능동적으로 나서 피해주민 배보상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기존의 지원책을 책임있게 추진하고, 다각적인 지원책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5.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