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느끼며 흡수되는 사건이나 물리적 충격은 현실이고 그 안에서 겪는 갈등을 표현한 서양화가 정미정의 3번째 개인전이 8일부터 14일까지 비비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Drifting theatrical self, and the hybrid actualities |
정 작가의 작품은 현실 속에서 주어진 현실을 모두 감당하지 못한다는 사실로 인해 내부에서 수많은 갈등을 겪게 된다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한, 다른 차원의 낯선 공간에서 자기 자신이 해체되고 분열된 정체성을 발견하게 되고 초라한 낯선 자아를 통해 당황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표현하고 있다.
그동안 공간의 이동과 새로운 경험으로 인한 심적, 물리적 충격과 반응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 속성을 생각하며 찾아가는 작업을 해왔던 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이동하며 보이는 자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2번째 전시부터 작품에 등장한 변종된 식물들은 좀 더 화려하게 위장을 했다.
이종교배의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아가는 연극적 자아를 표현한 것이다.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사막(사회적 현실) 속에서 변종되어 삶을 유지하는 식물들의 모습은 잔인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어쩌면 화려하게 위장한 식물의 모습은 현대인들의 '보여지는 나'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갈등을 겪고 연출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감상해볼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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