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 by Water |
물에 섬세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이의 특성을 살려 불짓 속도, 느림과 빠름, 멈춤 그리고 붓이 먹고 있는 물의 양 등은 작가가 표현하고자하는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 습도조절종이에 먹으로 작업한 '물그림'들은 밤바다의 풍경과 닮아있다.
유 작가는 “강이나 바다, 호수 등 모두 물과 관련된 것을 좋아한다”며 “물은 빛에 민감해 비춰지면 민감하게 반응할 때의 모습은 아주 인상깊다”고 말했다.
유 작가의 작품은 종이 앞면에 그린 물은 그 자체로 물(바다와 호수)이 되며 뒷부분에 찍힌 문양은 하늘과 구름이 된다. 그는 작품에 대해 “물과 하늘은 같다”며 “물은 하늘의 지배를 받고 하늘도 물로 이뤄지는 필수불가결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물'을 주제로 한 국제퍼포먼스 프로젝트를 12개국 12곳의 호수에서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의왕호수를 첫 시작으로 덴마크 실케보르그의 외른 호수, 노르웨이 아튼 호수,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벌리 그리핀 호수 등 물과 관련 다양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설치개념이 보편화 되기 전부터 설치와 퍼포먼스를 시작했으며, 특히 청바지와 물, 돌을 연계한 작업을 끝없이 시도했다.
유 작가는 “물과 하늘은 긴밀하게 상호영향을 주고 받으며 물의 조화로운 순환시스템에 서로 관계하는 것을 암시한다”며 “물이 없는 사막에서 구름을 본다는 것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전시의 물의 의미를 설명했다./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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