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는 걱정거리라고는 없어 보이는 해맑은 여자에서부터 정체불명의 탈옥수, 수다쟁이 남자, 교만한 여자, 소심남, 카페주인 등 독특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우연한 기회에 삶에서 사랑한 존재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목부터 여러 가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신선한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는 CD 한 장 팔리기 어려운 디지털 시대에 창작 뮤지컬로서는 이례적인 OST 앨범 판매고를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토리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활기찬 에너지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뮤지컬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금씩 부족하고 모난 구석을 가지고 등장인물들이 서로 모자람을 채워주면서 행복을 찾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동안 현실의 벽에 부딪혀 자신을 스스로 '루저'라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특히 이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공연 후반부에 펼쳐지는 콘서트다.
대형가수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는 재관람에 재관람을 거듭하는 '중독성' 강한 공연으로 만든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선을 허물고 배우와 관객이 하나 되어 함께 땀 흘리며 뛰는 모습은 여느 뮤지컬 무대에서는 보기 어려운 기이한 풍경이다.
즉 함께 소통하는 연극으로 관객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게다가 카페에 모인 사람들이 정말 우연한 기회에 행복을 찾게 된다는 소소하면서도 희망적인 스토리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큰 위안으로 작용하고 있다.
'행복'이란 이런 것이라고 가르치려 들지도 않는다.
'사랑, 행복'이라는 진부한 주제를 코믹하지만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점이 이 공연의 가장 큰 장점이며 입소문만으로 관객을 끄는 힘이다.
말이 필요없는 행복한 중독으로 전일 매진기록을 달성한 '우연히 행복해지다'가 어떤 옷을 입고 대전관객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발산할지 기대된다. 예매문의 1599-0849. 관람료 전석 3만 원. 공연시간 오후 4시/7시 120분./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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