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무슬림이 인도 대통령이 되기까지…

가난한 무슬림이 인도 대통령이 되기까지…

종교·신분 뛰어넘어 인도인의 자부심이 된 압둘 칼람 성공스토리 강신철 한남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백북스 공동운영위원장

  • 승인 2010-12-07 14:06
  • 신문게재 2010-12-08 12면
  • 강신철 한남대 경영정보학과 교수강신철 한남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이 책의 저자 압둘 칼람은 인도의 대통령이다. 그는 과학자였고, 이슬람교도였고, 국내에서 공부한 비주류 학자였다. 그는 인도 최남단의 작은 섬 라메스와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사촌형을 도와 신문배달을 하고, 공장 노동자로 일하는 누나가 마련해 준 학비와 장학금으로 마드라스 공대를 졸업했다. 그는 1980년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하여 인도를 우주개발국의 반열에 올려놓고, 2002년 선거인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된다.


대통령에 취임한 후 그는 인도의 젊은이들에게 저마다의 가슴에 '불의 날개'를 달라고 당부한다. 젊은이들의 가슴에 타오르는 불길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힘이며, 새로운 세대가 인도의 노래를 부르는 날이 인도가 세계 선진강대국이 되는 날이라고 호소한다.

무엇이 작은 섬마을의 시골 소년을 10억 인구를 가진 대국의 지도자로 만들었을까? 그에게 어린 시절 영향을 준 사람은 아버지 자이눌라브딘과 어머니 아쉬암마. 사촌형 삼수딘, 그리고 처남인 잘라루딘이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처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좋은 상황에 있든 나쁜 상황에 있든 그 모습 그대로 신성을 이루는 전체의 일부란다.

그러니 어려운 일이나 고통, 문제를 두려워할 이유가 있겠느냐? 불행이 닥치거든 고통의 의미를 이해하려 노력하거라. 역경은 늘 자기 성찰의 기회를 주는 법이다.” 압둘 칼람은 어릴 적 아버지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았다. 아버지의 경건한 태도를 익혔고 어머니와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을 평생 간직하고 살았다.

하늘을 날고 싶은 어릴 적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 졸업 후 들어간 공군기술개발국에서 그의 본격적인 연구자로서의 인생이 시작된다. 그는 항공개발원으로 근무지를 옮겨 호버크래프트 프로젝트에 참가해 1단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그러나 국방장관이 바뀌면서 호버크래프트 프로젝트는 중단되고, 그는 인도 우주공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비크람 사라바이 박사의 눈에 들어 인도우주연구위원회에 로켓 엔지니어로 합류하게 된다.

여기에서 그는 인도의 최초 위성발사로켓 개발책임자로 1980년 SLV-3로켓에 로히니 위성을 실어 발사하는 데 성공해 인도의 우주시대를 연 주인공이 된다.

그는 다시 1982년 국방개발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유도미사일개발 프로그램의 책임을 맡아 이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완료한다. 그는 프로젝트 리더들을 선발할 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람, 인내심을 가진 사람, 포용력이 있고, 자신의 권한을 기꺼이 공유하며, 팀워크를 중시하고, 좋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줄 아는 사람을 선호했다. 무엇보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성큼 넘어설 수 있어야 하며, 성공과 실패를 모두와 나눌 줄 아는 사람을 원했다. 그의 이런 인선 원칙은 모두 어려서 그에게 영향을 준 가족과 자라면서 만난 수많은 스승들로부터 습득한 것이었다.

이 책은 프로젝트 관리론 교재로서도 손색이 없다. 프로젝트 제안단계에서부터 인력관리, 자원배분, 정치적 협상, 구성원들 간의 갈등 해결, 프로젝트 기간 단축 등 상세한 방법론이 실제 사례를 통해 소개되어 있다.

압둘 칼람은 친화력과 설득력을 갖춘 리더인 동시에 추진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프로젝트 관리의 귀재였다. 우주공학 분야에서의 대형 프로젝트를 모두 성공시킨 저력은 10억 인구 대국을 이끌어갈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친화력과 실제적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지도자, 압둘 칼람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지도자의 표상이 되기에 충분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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