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가 위대한 이유는 그 내용이 우리의 누구라도 실천 가능한 지혜로 채워져 있어서다. 유대인 속담에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는 것, 그것은 지식이다'라는 말이 있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자식에게 탈무드가 말하는 지식과 지혜를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들은 이렇게 유대인식 교육법으로 자녀를 키우고 가르침으로써 어느 민족보다 뛰어날 수 있는 우성을 잠재능력 속에서 끄집어냈다고 할 수 있다.
탈무드는 원래 이집트에서 노예상태로 신음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구출한 모세(Mose) 오경(五經)인 '토라(Torah)'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것은 유대민족이 후손들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치고 유대민족의 전통을 전승하고자 구전되던 교훈들을 기록으로 정리한 책이다. 로마에 멸망한 후 유대민족은 현재의 이스라엘을 건국할 때까지 약 2000년 동안 전 세계에 흩어져서 온갖 핍박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그러나 이런 고난 속에서도 유대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에게 힘을 준 것이 바로 탈무드다.
탈무드는 경전이자 잠언집이기도 하지만 처세술과도 같은 측면이 존재한다.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상황에 맞게 취하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면서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놨다.
중국은 단숨에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 있다. 우리가 중국인들의 사상과 지혜를 알아야 할 이유다. 유대인 못지않게 중국인들의 지혜도 위대함 그 자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핵심에 '채근담'이 있다. 채근담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인생의 지혜를 깨닫고, 부귀영화를 좇지 말며, 천지의 무한한 도를 따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물질의 명예를 맹목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는 저자인 홍자성의 경험에서 나온 참된 생활 철학이며,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다.
채근담의 '채근'은 나물 뿌리를 뜻하는 것으로 씹어서 맛봐야 한다는 뜻이다. 송나라 학자 왕신민의 '사람이 언제나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모든 일을 이루게 될 것이다'에서 따온 말로, 나물 뿌리처럼 거친 음식을 먹고도 잘 지낼 수 있다면 세상에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채근담은 인생철학서이자 처세서로 세상을 살아가는 동양 고전의 백미라 일컬어진다.
휘닉스/지은이 마빈 토케이어, 홍자성/400쪽/1만5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