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둔산경찰서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 36분께 둔산서 유치장에서 범죄 조서를 마친 절도 용의자 A(18)씨를 해당 서 유치장으로 이송 하던 중 왼팔 부위 수갑이 풀리지않는 소동(?)이 발생했다.
담당 경찰이 40여분간 갖은 수단을 동원해 풀어보려했지만 실패해 결국 119 소방당국에 SOS 요청을 보내기에 이르렀다.
결국 수갑은 출동한 소방관이 절단기를 사용하면서 해결됐다.
둔산서는 오랜 기간 사용하는 과정에서 열쇠가 마모된 때문으로 분석했다.
둔산서 관계자는 “과거 한때는 망치와 경찰봉을 두드려 열기도 했고, 외제 수갑을 별도 구입해 사용하는 경찰관들도 종종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본청에서 공급하는 질좋은 국산 수갑을 애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안 열리는 걸 보니 불량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소방당국이 출동하는 경우는 많으면 연간 2~3회 발생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담당 관리자가 있는 일선서보다는 지구대와 치안센터에서 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경찰서에서 이런 요청이 들어오면, 소방관들 입장에서도 '왜 자체적으로 해결이 안되지?' 다소 의아한 느낌을 받곤 한다”고 말했다.
대전청 관계자는 “수갑의 교체연한은 7년이지만, 간혹 열쇠가 부러지고 연결고리가 휘거나 키가 잘 안맞는 경우가 발생할 때는 수시로 바꿔주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런 경우는 대전청 개청 3년여만에, 경찰생활 1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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