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 국내 굴지의 대표적인 금융그룹의 내·외부 갈등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지역 금융계 등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와 신한금융지주의 내부 다툼 등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신한은행 대전·충남지역본부 등에도 여파가 몰아치고 있다.
우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합병을 놓고, 두 기관은 물론, 두 기관 내부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가 이날 하나금융지주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의 갈등이지만,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와 외환은행 충청영업본부 역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인수 합병이 본격화되면서, 연봉 격차와 합병에 따른 성과급 등을 놓고 두 은행 간 내부 논쟁이 활발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특히, 하나은행 내에서조차 임금 차이 문제로 경영진과의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충사본 노조 입장에서는 외환은행과의 인수 합병에 따른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인수 합병이 충사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지만, 적지 않은 직원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내부 권력 다툼의 여파가 계열 조직 간 갈등으로 비화하는 등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이날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물러났고, 신한은행은 신 사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하지만, 하반기 내내 라응찬 회장과 신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지휘부의 다툼은 이미 하부 조직으로 비화한 상태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신한은행 대전·충남지역본부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충북은행, 강원은행 등과 합병한 은행으로, 상층부의 갈등이 기존 신한은행 출신과 조흥은행 출신 간 알력다툼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금융계 관계자는 “그동안 내재해 있었던 특정 은행 출신 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서서히 드러나는 분위기”라며 “지도부 문제가 해결되면 마무리될 것 같지만, 내분은 깊숙이, 그리고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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