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과 나눔 협동의 가치 자활공동체로 세상열기

생산과 나눔 협동의 가치 자활공동체로 세상열기

[칼럼]이현수 대전중구지역자활센터장.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대전지부장

  • 승인 2010-12-06 14:07
  • 신문게재 2010-12-07 9면
  • 이현수 대전중구지역자활센터장이현수 대전중구지역자활센터장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난한 주민을 위한 구제사업은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근대에는 구빈법을 통하여 근로능력이 있는 빈민들을 위한 차등지원과 작업장법을 통하여 자립지원을 유도하였다.

최근 정부의 근로연계복지(work-fare)정책은 선별적복지에 의한 일방적 수혜보다는 저소득층의 자립을 위한 구체적인 자활정책으로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탈빈곤·탈수급을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지역을 거점으로 펼쳐지는 지역자활센터의 각종 자활사업을 꼽을 수 있다.

옛말에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자칫 빈민들의 무지와 나태에서 비롯한 무기력함과 의존적 경향이 빈곤 원인이 되어 '가난의 대물림을 막을 수가 없다'라는 부정적 견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실제 자활근로에 참여하는 주민들 대부분이 부양가족이나 질병이 있어 장시간 일을 할 수 없거나, 학력이나 전문기술과 경영능력이 부족하여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저소득층의 일자리와 자립에 대한 강렬한 의지는 일방적인 통치나물리적 힘에 의하여 생각이 바뀌는 것이 아니고, 당사자들의 “절박한 가족부양과 가정살림을 위한 하루 생계와 자녀교육이 맞물리면서, 절망속에 희망과 자신감을 되찾고, 긍정의 힘에 의해 작은 변화”를 위한 새싹이 돋아난다.

지난15년, 현장에서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사람에 대한 신뢰와 협동심을 바탕으로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사명감하나로 자활사업을 일궈온 전국242개센터 실무자들의 가치는 다름 아닌 '생산·나눔·협동, 사람에 대한 희망이다'.

단순한 일자리제공이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에 대한 치유와 가족관계회복, 사회기술훈련을 통하여 집안의 가장으로서, 올바른 시민으로서, 지역일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서 더디게 간 지난 십수년의 시간이 짧게만 느껴진다.

비록 혼자서는 할 수 없었지만, 서로 의지하여 새로운 일터를 만들어가고, 전국1000여개 자활공동체를 통하여 또 다른 저소득층의 일자리와 사회공헌을 묵묵히 실천하며, 그동안 정부와 사회로부터의 도움을 조금씩 갚아가는 '마음이 착한 사람들' 자활이 있어서 그들은 더욱 행복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5.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