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자칫 빈민들의 무지와 나태에서 비롯한 무기력함과 의존적 경향이 빈곤 원인이 되어 '가난의 대물림을 막을 수가 없다'라는 부정적 견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실제 자활근로에 참여하는 주민들 대부분이 부양가족이나 질병이 있어 장시간 일을 할 수 없거나, 학력이나 전문기술과 경영능력이 부족하여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저소득층의 일자리와 자립에 대한 강렬한 의지는 일방적인 통치나물리적 힘에 의하여 생각이 바뀌는 것이 아니고, 당사자들의 “절박한 가족부양과 가정살림을 위한 하루 생계와 자녀교육이 맞물리면서, 절망속에 희망과 자신감을 되찾고, 긍정의 힘에 의해 작은 변화”를 위한 새싹이 돋아난다.
지난15년, 현장에서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사람에 대한 신뢰와 협동심을 바탕으로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사명감하나로 자활사업을 일궈온 전국242개센터 실무자들의 가치는 다름 아닌 '생산·나눔·협동, 사람에 대한 희망이다'.
단순한 일자리제공이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에 대한 치유와 가족관계회복, 사회기술훈련을 통하여 집안의 가장으로서, 올바른 시민으로서, 지역일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서 더디게 간 지난 십수년의 시간이 짧게만 느껴진다.
비록 혼자서는 할 수 없었지만, 서로 의지하여 새로운 일터를 만들어가고, 전국1000여개 자활공동체를 통하여 또 다른 저소득층의 일자리와 사회공헌을 묵묵히 실천하며, 그동안 정부와 사회로부터의 도움을 조금씩 갚아가는 '마음이 착한 사람들' 자활이 있어서 그들은 더욱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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