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석]대전·충남의 경제구조와 상생발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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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석]대전·충남의 경제구조와 상생발전 전략

[경제칼럼]정남석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기획조사실장

  • 승인 2010-12-05 13:29
  • 신문게재 2010-12-06 21면
  • 정남석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기획조사실장정남석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기획조사실장
대전과 충남경제는 그간 서로 다른 성장 경로 속에서 경제구조가 달라져 왔다. 충남은 1980년대부터 본격화된 수도권 규제정책으로 인해 서북부지역에 대규모 산업이 입지함에 따라 제조업 위주로 성장해 왔다.

▲ 정남석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기획조사실장
▲ 정남석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기획조사실장
반면 대전은 대규모 연구단지와 정부청사가 입지하고 인구가 밀집한 광역시로서 서비스업 위주로 성장했다.

충남지역 경제는 지역내 총생산 통계가 편제되기 시작한 1985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6.9%의 견실한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2008년중 우리나라 GDP 성장률이 2.3%의 낮은 성장률을 보인 가운데서도 충남지역은 6.2% 성장하면서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충남 서북부 지역에 집중돼 있는 반도체, 영상, 전자 산업(천안 및 아산), 석유화학(서산), 자동차산업(아산), 철강산업(당진) 등의 주력 제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충남경제에서 제조업의 비중은 2008년 기준 46.6%로서 다른 도의 평균 제조업 생산비중(30.3%)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충남전체 총생산에서 충남 서북부지역의 제조업 생산비중도 2000년의 32.1%에서 2007년 40.1%로 높아졌다.

대전지역 경제는 90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5.7%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2008년에는 1.5%의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대전지역 경제가 충남지역 경제와는 달리 제조업의 비중이 15.9%로 낮고 서비스업 비중이 77.2%로 높음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은 데 기인한다.

대전지역은 서비스업 중에서도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고급연구인력, 시설 등을 갖춰 연구개발서비스가 발달하고 영세자영업자의 도소매, 음식, 숙박업종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법무, 회계, 경영상담, 엔지니어링 등 제조업이 필요로 하는 여타 사업서비스는 다소 취약한 면이 있다.

한편, 이렇게 서로 다른 경제구조를 가진 양 지역이 지리적 근접성에도 불구하고 상호 연계성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정지역 경제가 총공급 규모 중 타 경제권으로 재화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이출 비중을 보면 충남지역이 24.3%로 제주(25.8%) 다음으로 높으며 전국평균 16.1%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는 충남경제가 수입원자재 비중이 높은 장치산업 위주로 성장함으로써 역내 경제적 파급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기업들 중 상당수는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충남지역에는 제조공장만 설립함으로써 수도권으로의 이출 규모가 높은 데 주로 기인한다.

특히 수도권으로의 이출 비중이 49.3%로 서울, 인천 및 경기지역을 제외하고는 강원(64.5%)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충남지역은 크게 성장한 제조업과 관련한 서비스의 수요를 주로 수도권에서 충당함에 따라 수도권에서 재화 및 서비스를 구입하는 이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대전지역은 충남보다는 타지역으로의 이출은 작으나 동 지역의 서비스업 발달을 반영해 서비스업의 이출 규모가 16개 시도중 가장 크며 특히 수도권으로 이출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생산, 고용, 소비 및 수출입 등에서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높아지고 서비스산업 및 제조업과의 연관관계도 상승함으로써 경제의 서비스화 현상이 심화된다. 대전지역의 정보통신, 금융보험, 사업서비스(법률, 회계, 경영컨설팅 등) 등 생산자 서비스와 충남지역의 급성장하는 제조업과의 상호 연계성을 제고함으로써 두 지역의 경제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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