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남석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기획조사실장 |
충남지역 경제는 지역내 총생산 통계가 편제되기 시작한 1985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6.9%의 견실한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2008년중 우리나라 GDP 성장률이 2.3%의 낮은 성장률을 보인 가운데서도 충남지역은 6.2% 성장하면서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충남 서북부 지역에 집중돼 있는 반도체, 영상, 전자 산업(천안 및 아산), 석유화학(서산), 자동차산업(아산), 철강산업(당진) 등의 주력 제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충남경제에서 제조업의 비중은 2008년 기준 46.6%로서 다른 도의 평균 제조업 생산비중(30.3%)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충남전체 총생산에서 충남 서북부지역의 제조업 생산비중도 2000년의 32.1%에서 2007년 40.1%로 높아졌다.
대전지역 경제는 90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5.7%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2008년에는 1.5%의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대전지역 경제가 충남지역 경제와는 달리 제조업의 비중이 15.9%로 낮고 서비스업 비중이 77.2%로 높음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은 데 기인한다.
대전지역은 서비스업 중에서도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고급연구인력, 시설 등을 갖춰 연구개발서비스가 발달하고 영세자영업자의 도소매, 음식, 숙박업종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법무, 회계, 경영상담, 엔지니어링 등 제조업이 필요로 하는 여타 사업서비스는 다소 취약한 면이 있다.
한편, 이렇게 서로 다른 경제구조를 가진 양 지역이 지리적 근접성에도 불구하고 상호 연계성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정지역 경제가 총공급 규모 중 타 경제권으로 재화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이출 비중을 보면 충남지역이 24.3%로 제주(25.8%) 다음으로 높으며 전국평균 16.1%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는 충남경제가 수입원자재 비중이 높은 장치산업 위주로 성장함으로써 역내 경제적 파급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기업들 중 상당수는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충남지역에는 제조공장만 설립함으로써 수도권으로의 이출 규모가 높은 데 주로 기인한다.
특히 수도권으로의 이출 비중이 49.3%로 서울, 인천 및 경기지역을 제외하고는 강원(64.5%)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충남지역은 크게 성장한 제조업과 관련한 서비스의 수요를 주로 수도권에서 충당함에 따라 수도권에서 재화 및 서비스를 구입하는 이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대전지역은 충남보다는 타지역으로의 이출은 작으나 동 지역의 서비스업 발달을 반영해 서비스업의 이출 규모가 16개 시도중 가장 크며 특히 수도권으로 이출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생산, 고용, 소비 및 수출입 등에서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높아지고 서비스산업 및 제조업과의 연관관계도 상승함으로써 경제의 서비스화 현상이 심화된다. 대전지역의 정보통신, 금융보험, 사업서비스(법률, 회계, 경영컨설팅 등) 등 생산자 서비스와 충남지역의 급성장하는 제조업과의 상호 연계성을 제고함으로써 두 지역의 경제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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