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대출 금리차 8개월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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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대출 금리차 8개월만에 최고

10월 평균 2.76%p差… 3개월연속 확대 수신 금리만 낮춰 금융소비자 부담 가중

  • 승인 2010-12-05 13:20
  • 신문게재 2010-12-06 10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은행들의 예금과 대출금리가 석달 연속 확대되며 8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놔둔 채 수신금리만 낮추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예대금리차가 커질수록 은행들의 이자 이익은 늘어난다. 그만큼, 금융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얘기다. 당분간 예대금리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주>


▲예대금리차 확대=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10월 말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2.94%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9월의 연 2.92% 이후 최저치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으며 총대출금리는 연 5.70%로 전월과 같았다.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의 차이는 2.76%포인트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금리는 연 3.01%로 전달보다 0.07%포인트 하락했으며 대출금리도 연 5.37%로 전월대비 0.08%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는 2.36%포인트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축소됐다.

구체적으로,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의 경우 전월 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연 3.63%, 정기예금 금리는 전월대비 0.07%포인트 떨어진 연 3.61%다. 2001년 9월 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정기적금 금리는 연 3.91%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총대출 금리는 연 5.70%로 이 중 기업대출 금리는 연 6.03%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떨어졌지만, 가계대출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각각 연 5.32%와 연 4.68%로, 전월대비 0.02%포인트와 0.01%포인트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신규 저축성 수신 금리는 8월의 연 3.16%에서 9월 3.08%로, 10월 3.01%로 하락하고 있다.

신규 대출 금리는 연 5.37%로 전월대비 0.08%포인트 떨어지며 2개월 연속 하락세다. 기업대출 금리와 가계대출 금리는 각각 연 5.41%와 5.21%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0.01%포인트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6%포인트 떨어진 연 4.74%였다.

▲예대금리차 확대, 왜=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은행들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이렇게 잔액 기준, 총수신 금리와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금리, 대출 금리가 내린 이유는 CD, 금융채 등 시장금리 하락세를 반영해 은행들이 예금과 대출 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들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잔액 기준 총대출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 은행들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축소되면 수익성이 나빠진다. 11월 잔액기준 및 신규 취급액 기준 수신금리와 대출금리는 11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채권금리 하락으로 수신금리의 상승은 미약한 반면 대출금리는 이보다 높거나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돼 예대금리차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선택=금융소비자는 9월 3.6%에 이어 10월 4.1%로 높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못 미치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 특판예금, 공동예금, 스마트 및 인터넷 전용 예·적금을 이용하고 원금보장 파생결합증권(ELS, DLS)이나 지수연계예금(ELD) 등 상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특판상품 출시와 판매에 열을 올렸던 시중은행들이 이미 특판 상품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상품 자체가 종적을 감출 가능성이 크다.

또 투자성향에 따라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도 조정하며 운용해야 한다. 대출수요자는 오르는 대출금리를 감안해 가계대출 고려 시 상환계획이 수입대비 적정한지 검토하고 기존대출자는 오르는 대출금리를 감안, 부채 상환을 고민해야 한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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