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초까지만 해도 소위, 이주자용 택지 '딱지'가 1000만원대까지 떨어질 정도로 외면받았지만 첫마을 분양 공고 직전부터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았기 때문이다.
LH 세종시 본부는 1~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대강당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주민들을 위한 이주자용 택지 분양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주자용 택지는 공동주택지와 개인이 집을 지을 수 있는 일반형 단독주택지, 동호인이나 친척 등이 모여 타운하우스 등을 지을 수 있는 블록형 단독주택지로 이뤄져 있다.
택지 분양 대상은 보상을 받은 이주민을 포함해 이주자택지 분양권 소유자 등 모두 1730여명이다.
분양 물량은 단독주택의 경우 모두 392필지(1-1생활권 384필지, 1-2생활권 5필지, 1-4생활권 4필지)이고, 공동주택지는 1필지다.
금액은 최소 1억1500만~3억8300만원이며, 3.3㎡당 분양가는 159만원으로 조성원가(228만원)의 70% 수준이다.
분양 신청 마감은 오는 13일까지며, 14일 추첨을 통해 20~24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주자용 택지는 지난해 한 차례 분양했지만, 세종시 수정 논란 등으로 분양률이 저조하면서 관심 밖으로 사라진 분위기였다.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투자 가치를 잃어 당시 수천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소위 '딱지값'은 바닥을 쳤다.
하지만, 지난 7월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후 하반기 내내 첫마을 아파트가 세종시 분양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분양권 가격이 싼데다, 합법적으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였기 때문이다.
결국, 첫마을 아파트 분양을 앞둔 9월말~10월말 사이 1000만원대를 면치 못했던 '딱지값'이 5000만원대에 육박할 정도로 뛰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시 이주자택지 딱지 거래가 급증했고, 첫마을 분양 시작 전에 모두 소진됐던 것으로 안다. 지금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세종시 본부 관계자는 이주자택지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여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며 “분명한 건 첫마을 이후 이주자택지를 포함해 세종시 분양시장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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