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본]빨간 우체통의 진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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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본]빨간 우체통의 진화는 계속된다

[여론광장]문희본 대전대덕우체국장

  • 승인 2010-12-02 14:21
  • 신문게재 2010-12-03 20면
  • 문희본 대전대덕우체국장문희본 대전대덕우체국장
“아저씨, 아저씨. 우체부 아저씨 큰 가방 메고서 어디가나요.” 필자가 우체국에 첫 발을 디딘 30여년전. 가슴 떨리는 사랑의 고백, 국군장병 아저씨에게 쓰는 위문편지, 각양 각색의 새해 인사장 등 계절따라 잔잔한 정으로 가득하던 우체부 아저씨의 커다란 가방을 지금은 볼 수 없다.

▲ 문희본 대전대덕우체국장
▲ 문희본 대전대덕우체국장
대신 각종 고지서, 홍보물과 택배로 집배원 아저씨의 이륜차 적재함이 넘쳐 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체국의 몫인 소통의 대상물이 C2C에서 B2C(B2B)위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객간의 빠르고 정확한 소통을 업으로 하는 우체국의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한 지난 30년간의 진화는 자랑할 만 하다고 자부한다.

첫 번째 진화는 우편업무의 자동화 실현이다. 1990년 서울우편집중국의 개국을 시작으로 28개 집중국을 건설해 연간 약 50억통에 이르는 우편물을 자동으로 분류·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우편물류시스템을 구축해 전국 우체국의 우편물 관리업무를 최적화하고, 우편물 운송에 RFID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IT기반의 프로세스 혁신으로 우편사업의 노동생산성을 증대(최근 8년간 평균 6.2%)해 OECD 국가중 최저수준의 우편요금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의 우편관련 IT시스템 해외 판로개척 지원으로 1년에 3000억원 규모의 장비를 수출하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두 번째는 보편적 금융서비스의 제공을 들 수 있다. 1983년 예금·보험서비스를 재개한 이래 9월말 현재 예금수신고 50조원, 보험총자산 30조원을 보유하고, 1700여만명의 고객이 이용하는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잡았으며, 2800여개(군이하 지역에 55% 소재) 우체국을 통해 타은행 창구망의 공동이용, 제휴카드 발급, 증권계좌 개설 등 다른 금융기관의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상대적으로 금융인프라가 열악한 농어촌지역에 도시지역과 대등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 번째는 공공기관의 고객만족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체국에서는 그간 6시그마 경영혁신 체계 도입, 콜센터 운영, 원스톱 민원처리시스템 구축 등 최고의 고객가치 실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 12년 연속 1위, NCSI 9년 연속 1위 등 공공서비스 분야의 고객만족 1등 기관으로의 위상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넷째로 사회적 책임경영으로 따뜻한 사회를 구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소년소녀 장학금 지원,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이웃사랑 정기예금·적금' 보급 등 매년 30여억원을 공익사업에 지원하고 있으며, 전국의 2만여 집배원으로 구성된 365봉사단의 가뭄지역 생수배달, 결식아동 도시락 배달 등 친근한 우체국상을 구현하는 한편, 독거노인 돌보미, 산불·화재예방 등 다양한 지역친화적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우체국은 지난 30년간의 진화를 바탕으로 감동의 우편서비스, 모두가 행복한 생활금융 실현으로 '글로벌 리더 한국우정'의 꿈을 이룰 새로운 10년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5000만 국민이 누구나 개설 가능한 나만의 우체국 실현, 친서민서비스 추진 등 국영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강화, 사회서비스 전문기관 역량 제고, 자율적 책임경영을 강화한 최상의 정부기업 모델 구현이 그것이다. 전국의 4만여 우체국 직원은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고, 국민과 지역사회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진화를 계속해서 '글로벌 리더 한국우정'의 꿈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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