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고객이었던 공무원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경찰청은 연평도 사건 뒤 가진 지휘부 회의에서 일선 경찰관들에게 음주를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중식 때 외식보다는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저녁 술자리도 될 수 있으면 피하라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최근 점심시간 대전청 구내식당에는 평소보다 많은 직원이 배식대 앞에 줄을 서고 있다.
충남경찰청도 직원 회식을 연평도 사태 진정 이후로 미룰 것과 비상시국 속 경찰관 품위 손상 행위를 엄단하고 있다.
경찰뿐만 아니라 대전시 충남도 등 지자체와 교육당국도 내부적으로 직원들에게 비슷한 지시를 내려 공직기강 추스르기에 나섰다.
이에 따른 충격파는 공무원들이 주로 찾는 관공서 주변 식당가에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녁 시간이면 부서 회식 등으로 공무원이 많이 찾았지만, 연평도 사태 이후에는 예약전화마저 뚝 끊겼다는 것이 업주들의 전언이다.
간간이 공무원들이 식당에 와도 매출에 도움이 되는 술은 주문하지 않고 식사만 한 뒤 서둘러 자리를 뜨는 모습이다.
중식을 하며 종종 ‘반주’를 곁들이던 공무원의 모습도 이제는 아예 종적을 감췄다.
충남청 한 경찰관은 “국가 비상사태 속에 공무원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되겠느냐?”라며 “공직기강 확립 지시에 따라 직원들이 음주를 자제하는 등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충남도청 인근 식당 관계자는 “식사만 하는 공무원은 계속 있지만, 술을 주문하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며 “아마도 연평도 사태 때문에 공무원들이 알아서 조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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