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직후 격동기 살아온 남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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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직후 격동기 살아온 남자의 이야기

  • 승인 2010-11-30 20:21
  • 신문게재 2010-12-01 9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바람 나그네=해방 직후 사생아로 태어나 격동의 시대를 거치며 살아온 한 남자의 이야기다. 바람 잘 날 없는 세상에서 모진 운명을 이겨내 성공을 이룬 위인의 일대기도 아니고, 황량하기 그지없는 비참한 삶의 기록도 아니다.

가장 평범한 남자의 삶, 어쩌면 우리 아버지 세대 대부분 남자가 겪었을 인생 여정의 진솔하고 담담하게 서사 되어 있다.

해방 직후 물장사를 하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달구’는 괄괄하게 타고난 성품으로 어렸을 때부터 골목대장을 자처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리더십은 뛰어났지만,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철모를 시절 만난 연상의 미스 진과 대학에서 만난 윤희 사이에서 감정의 갈등을 겪는 한편, 윤희와 결혼하지만 순탄치 않은 삶을 산다. 이후 이혼을 당하고 생의 밑바닥까지 추락해 노년을 맞는다.

파란만장한 개인사일 수 있지만, 책에는 부정할 수 없는 우리 역사가 담겼다. 해방 직후와 전쟁, 격동의 80년대, 90년대 말의 경제 공항. 그리고 현재의 연속선인 21세기까지 시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솜/지은이 이기원/208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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