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발생한 청양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받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충남지역 축산농가는 또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0일 경북 안동의 한 한우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한우 5마리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같은날 저녁 인근 경북 영양군 농가의 한우 29마리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돼 검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안동의 한우농가는 지난달 29일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돈사와 약 8 떨어진 거리에 있는 것으로 지역 내 구제역이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이 추가로 확인되자 올초 구제역으로 피해를 입은 도내 축산 농가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축산농가들은 발생 지역과 거리가 멀어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올초 청양에서 발생한 구제역 감염 경로에서 드러나듯 곡물 수송 차량 등 구제역이 다양한 감염 경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구제역이 발생한 안동의 농가를 방문한 가축 사육 전문가가 보령의 한 축산농가에도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더욱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각종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도내 자치단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동인구가 많아 안전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연말 축제기간 동안 자칫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진군 관계자는 “매년 12월 31일부터 이틀 동안 왜목마을에서 진행되는 해돋이 행사가 올해도 진행 중인데 갑자기 구제역이 발생해 긴장하고 있다”며 “군내 우제류 사육농가의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피해 예방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에 따라 구제역 비상방역 체제를 가동, 24시간 신고 체계유지, 소독 및 임상관찰 강화 등의 대책을 마련 추진 중”이라며 “구제역이 도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방역활동을 철저히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도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해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시는 우선 가축전염병에 대한 질병예찰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 기존에 운영해온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 상황실을 '구제역 비상대책상황실'로 확대 운영했다.
구제역 예방을 위한 소독약품 20t도 긴급 배부했다. 또 9개반 공동방제단을 활용해 소규모 축산농가의 축사소독을 지원하고, 방역 취약지역은 보건환경연구원과 대전축협에서 보유하고 있는 방제차량 2대를 동원해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매일 1회 이상 농장 안팎을 소독하고 농장에 출입하는 사람과 차량에 대한 철저한 출입통제 및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오희룡·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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