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울산에 소재한 교회를 다니고 있다. 그 교회에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사를 하고 있다. 신앙적인 이유도 있지만 미래의 중등 교원으로서 준비를 하고 있는 사범대생이기 때문이다.
2학기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기간이었다. 교회에서 학생들과 중간고사에 대해서 대화를 하던 중에 학생들이 시험에 대한 고충을 늘어 놓았다. 여러 얘기를 하던중 한 학생이 국어, 수학, 영어 과목만 잘 하면 된다고 했다. 까닭을 물으니 “내신에서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요”라는 대답이 들려왔다.
그래서 그 학생에게 우스갯소리로 “한국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는 아니?”라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학생은 “한국 전쟁이 뭐에요?”라고 되물었다. 참 황당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시수에 의하면 국어, 영어, 수학에 비해 다른 과목들의 수업 시수가 현저히 비교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고등 학생들은 이러한 현실 때문인지 주요 세 과목에 대해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와 같은 과목은 암기식으로 내신 점수 올리는 용도로 공부하고 있는 입장이다. 최근 일어난 연평도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의 안보의식이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일선학교에서의 역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남동현 대구대 일반사회교육과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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