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운전사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자리에 몸을 의지하기도 전에, 다수 승객들의 상황을 고려하지도 않고 급출발한다. 무거운 책가방을 든 중학생들은 운전사가 바뀐 신호에 급제동하는 바람에 손잡이를 놓쳐버린다. 급출발, 급제동하는 버스운전사는 '빨리 빨리' 운전습관이 자칫 승객들의 안전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기초적인 안전의식조차 상실했나 보다. 가끔 인근 지리에 낯선 타 지역민이나 외국인들의 길 물음에 무응답이나 귀찮다는 식으로 화을 내는 버스 운전사들을 보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버스운전자들만 탓할 수 없다. 양 옆에 앉은 승객들은 생각도 하지 않고 지하철 의자에 넓게 다리를 벌리고 앉는 '쩍벌남'과 시끄러운 구두소리를 내며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는 '딸깍녀'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제집 안방인 것 마냥 큰소리로 전화통화를 하고, 신문을 넓게 펼쳐보며 옆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승객들의 행동은 한국의 버스와 지하철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모습이 돼버렸다.
오늘도 혹시 지하철에 먼저 타기 위해 뒤에서 앞선 사람을 밀며 '빨리 빨리'하고 조급증을 내지 않았는가? 옆에 선 외국인에게, 손을 잡고 선 우리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는 대중교통 운전자와 승객 우리 모두가 오늘의 모습을 반성하고 선진화된 대중교통의식을 함양해야 할 것이다. /강윤정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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