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당장 코앞에 닥친 전시계획조차 제대로 세우고 있지 못한 상황으로, 전시일정 조정이 불가피해 지면서 내년도 전시계획 수립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28일 시립미술관에 따르면 리모델링 사업은 본래 오는 12월 전시관 리모델링 계획이 잡혀 있었지만, 올해 확보된 리모델링 사업 예산 범위 안에서 낙후된 시립미술관 보수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미술관은 2011년 17억 (국비 40%, 시비 60%) 예산을 지원받아 내년 9월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2011년 대전시립미술관 행사계획은 한국전쟁 60년을 비롯해 대전미술의 지평, 넥스트 코드, 인상주의 등이 마련돼 있다.
미술관의 기획 전시는 1년 전에 이미 정해져 전시 기획에 따른 순서를 밟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갑작스런 계획 변경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는 12월 23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열릴 한국전쟁 60년 전시는 현재 전시 1달여 앞을 남겨놓고 있음에도 전시 계획이 확정돼지 않은 상태다.
대전미술의 지평전과 넥스트 코드 전의 경우엔 지역 작가들을 시립 미술관에 전시할 수 있도록 매년 시립미술관이 여는 전시다.
이처럼 리모델링 계획이 전면 연기되면서 이 기간 손님을 맞을 전시를 마련했지만, 일각에서는 ‘땜질식 전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미술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년 전에 계획을 세워 전시 준비를 하는 것이 맞다”며 “시립미술관은 본래 계획돼 있던 리모델링 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시간에 쫓겨 빈 기간을 채워 넣는 주먹구구식 전시를 하는 것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종협 관장은 “오는 12월부터 리모델링 할 계획에 전시 계획을 잡지 않았지만, 리모델링 연기로 전시 계획이 확실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계획된 대로 전시를 차질없이 진행해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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