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암보험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가입시기에 따라 같은 보험상품도 보험료가 달라지고 축소된 보장을 받을 수 있으니 가입시기를 현명하게 결정해야 한다. 이번 주에는 천차만별인 암 보험료와 암보험 가입 시 소비자들의 유의사항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암 보험료의 가격 차이가 크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비교하기는 어려워 제도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7~9월 암보험을 전용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생명보험사 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품 간 가격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천차만별=암 전용상품의 가격을 비교하는 기준인 산출조건을 같게 설정해 보험회사별 주계약보험료를 비교한 결과, 만기환급형의 경우 남·여 모두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자는 연령별로 최저 41.8%에서 최고 45.3%까지, 여자의 경우 43.7%에서 53.9%까지 차이가 났다.
순수보장형의 주계약보험료 역시 남자가 연령별로 최저 21.4%에서 최고 61.9%까지, 여자도 최저 21.1%에서 최고 49.2%까지 차이를 보였다.
회사별로는, 만기환급형 암보험을 판매하는 4곳 중 남자는 모든 연령에 걸쳐 신한생명의 보험료가 가장 저렴하고, 하나HSBC생명이 가장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은 모든 연령에 걸쳐 신한생명이 가장 저렴하고, 우리아비바생명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순수보장형 3개사의 주계약 보험료 비교에서는, 남녀 모두 20세에서 라이나생명이 가장 저렴했고, 30세, 40세, 50세에서는 우리아비바생명이 가장 저렴했다. 반면, AIA생명은 모든 연령에서 가장 비쌌다.
▲쉽지 않은 보험 비교=상당수의 소비자는 보험가입 시 충분한 정보를 받지 못한 채 설계사나 보험사의 광고에만 의존해 가입하는 경향이 강하다. 암보험상품 가입 시 이를 직접 비교하기가 어렵고,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는 선택정보를 탐색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암보험상품의 선택계약인 특별약관(특약)보험료와 암보험의 해약환급금은 홈페이지 제공정보가 서로 다르거나 기준이 통일되지 않아 비자가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현재 암보험상품의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개별 보험회사와 양 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 등)가 있다. 하지만, 인터넷 홈페이지 상품공시사이트에서 이를 직접 비교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암보험상품의 비교공시제도 확대와 함께 양 협회와 개별 보험사는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 정확한 보험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꼼꼼히 따져야=암보험은 과거 병력이 있거나 현재 치료 중인 경우, 일부 위험직종에 종사하는 경우 등은 가입이 제한될 수 있다. 건강할 때 미리 암보험 비교사이트(www.aminsucall.com)에서 보험전문가와 자세한 상담을 통해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암보험에 가입하면 고액암(백혈병, 뇌암, 골수암), 일반암, 기타피부암, 갑상선암, 상피내암 등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 암 진단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만기환급형으로 가입했을 시 만기까지 생존해 있다면 낸 보험료를 환급받을 수 있다. 암 때문에 사망에 이르게 되면 가입 시 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으며 성인병에 대해서도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암은 의료실비보험(민영의료보험, 실손보험), 건강보험, 통합보험 등의 특약형태로도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암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암보험에 비해 보장의 폭이 좁아서 암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윤희진 기자 heejiny@
■ 암보험상품 선택 시 소비자 유의사항
▲암진단 시 진단보험금이 큰 상품을 선택하라=암보험은 진단, 입원, 수술, 요양, 사망 등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진단보험금이 충분하면 진단보험금을 기타치료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진단보험금이 크면 유리하다.
▲암보험은 보장기간이 긴 상품을 선택하라=암보험은 들어가는 의료비를 대처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보장기간이 길면 그만큼 보험가입자에게 유리하다. 될 수 있으면 보험기간은 80세~100세 이상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갱신형보다 비갱신형 암보험상품을 선택하라=비갱신형 암보험상품은 보험기간 동안 같은 보험료로 내는 것으로 손해율이 올라가도 보험가입자가 같은 보험료를 낸다.
▲암보험은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암은 연령에 따라 보험료가 늘어날 뿐 아니라 암에 대한 보장은 가입 후 90일이 지나야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일반암 보험금이 많은 상품을 선택하라=고액암(뇌암, 골수암, 백혈병 등)은 발병률이 낮은 점을 고려해 일반암에 대한 보험금이 많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보험소비자에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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