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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 모델역인 '비행기'를 가지고 다니며 일상 속에서 주의깊게 바라보면 찾아낼 수 있는 멋진 풍경의 순간들을 비행기와 함께 연출해 촬영 한 후 캔버스에 옮기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작품 속의 여행지는 멀고 특별한 곳이 아닌 일상적인, 가정집의 풍경으로 흔히 접해왔던 친근한 장소로 표현됐다.
세상을 바라보는 조감도적 시선으로 비행기를 선택한 그의 작품은 항상 접해오던 특별할 것 없었던 우리 일상의 풍경이 신비롭고 설레는 모험지로 다가온다.
작가의 자아를 나타내는 그림 속 비행기는 베란다의 다육 실물 화분 중 하나에 불시착하기도 하고 주방 싱크대 위에서 비상할 준비를 마치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다도 테이블로 저공비행을 했다가 장식장의 양주 컬렉션 주위에서 비밀스런 여행을 즐기기도 하는 모습을 작품으로 담아냈다. 평범한 일상을 모험지로 상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박 작가는 “우연히 화단을 관찰하다 아이디어를 얻었고 마치 그곳에서 탐험하고 있다는 상상에 빠져들게 돼 작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즉 그는 흔한 베란다의 풍경이 마치 생명체가 있는 행성의 집단처럼 보였고 그 곳을 떠도는 비행기를 통해 신비로운 느낌을 담고자 한 것이다.
박은영 작가는 “전시되는 그림 속 비행기에 몰입해 내 자신이 떠났던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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