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치료 꺼리고 학교는 눈감고 '방치된 청소년 인터넷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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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치료 꺼리고 학교는 눈감고 '방치된 청소년 인터넷중독

도교육청 5만여명 조사… 873명에서 증상 정신과적 질환자 66명중 7명만 치료받아

  • 승인 2010-11-25 18:11
  • 신문게재 2010-11-26 5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청소년들의 인터넷 및 게임 중독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중독 사실을 알면서도 치료를 하지 않는 청소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충남 청소년 육성센터에 따르면 충남교육청이 지난 5월 도내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5만 1100여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873명이 인터넷 및 게임 중독 증상을 보였다. 이 가운데 258명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정신과적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공존질환검사를 받았다.

이 결과 66명은 정신과적 질환 증상이 발견돼 치료 상담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33명이 치료를 거부하는 등 대부분이 치료를 받지 않아 실제 치료를 받은 학생은 7명에 불과했다. 이는 치료를 필요로하는 학생의 학부모가 치료를 꺼리고 학교 등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이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소년 육성센터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게임 중독에 빠져 정신과적 질환 증상이 있는 청소년은 치료에 필요한 의료비 등이 지원되지만 학부모들이 거부감을 느껴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인터넷 중독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학교의 관심과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청소년 인터넷 중독 예방 사업에 나타나는 이같은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향후 사업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충남 청소년육성센터에서 '인터넷중독예방사업 평가회'를 열었다.

교육청 및 정신보건센터, 충남문화산업진흥원, 교사 등 4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올 한해 청소년 인터넷 중독 예방 사업 추진 사항을 점검하고 학부모 등의 인식개선과 함께 각 정부 부처의 중복 투자로 인한 문제점도 언급하며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이들은 청소년 인터넷 중독 예방을 위한 각종 사업이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모두 4개 부처에서 각각 진행돼 불필요한 행정절차 등이 많아 실제 사업 현장에서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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