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충남의 A골프장에 따르면 연평도 도발 이후 이 골프장에는 25일 예약을 취소한 사례가 10여 건에 이르고 있으며, 26일 예약도 5~6건이 취소됐다. 대전의 B골프장도 마찬가지로 공무원과 군인 등 10여 팀의 예약 취소가 접수됐다.
이런 현상은 휴전 이후 북한의 최대 도발이 자행된 데 따른 국민적 위기감과 더불어 행정기관과 경찰, 군부대 등 전 국가기관에 비상대기령이 내려진 것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평소 공무원들이 상당수 이용하고 있는 A골프장은 이번 연평도 도발에 따른 비상대기 등의 이유로 예약 일정을 취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의 군 체력단련장에 있는 B골프장도 현역 군인들의 경우 라운딩이 금지되고, 라운딩이 가능한 예비역이나 현역 가족 등도 일정을 취소하거나 자제하는 모습이다.
이에 일부 골프장은 예약 취소에 따른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약자들에게 '부득이하게 예약을 취소할 경우 패널티를 주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천안함 사태 등에서 일부 군 체력단련장 골프장의 경우 일반인들의 발길이 잦아져 때 아닌 특수(?)를 누렸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도 유사한 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골프장의 관계자는 “연평도 도발 이후 예약 취소 사례나 관련 문의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못 오는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는 정상적으로 일정이 소화되고 있다”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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