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중심으로 천안함을 비롯한 여러 차례 남북 간 교전사태 등이 발발하면서 얻은 '학습효과'와 그에 따른 강한 내성 때문이라는 게 경제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北 연평도 포격' 사태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24일 주요 경제 지표가 빠르게 안정세를 회복하며 정상 궤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6포인트(0.15%) 하락한 1925.9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가는 1882.52였으며 고가는 1928.45였다. 45포인트 급락해 출발했지만,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떨어진 포인트만큼을 회복했다.
개장 초만 해도 불안감이 짙었지만, 저가 매수 기회로 본 투자자들은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30분만에 코스피는 다시 1900선 위에 올라섰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6.26포인트(1.21%) 떨어진 505.32로 마감했다.
북 연평도 포격 등으로 뉴욕증시가 급락한 채 마감하면서 코스닥지수도 490선으로 장을 열었다.
그러나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곧바로 500선을 되찾았다. 연평도 포격 사태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금 관련주와 방위산업주가 급등했다.
채권시장도 전날 충격을 회복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4.01%로 장을 마쳤고, 10년짜리 국고채 금리는 4.48%로 0.8%포인트 내렸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34%로 0.08%포인트 떨어졌고 1년 물 금리는 2.86%로 0.04%포인트 내렸다.
장초반 117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8원 오른 1142.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정부 등 외환 당국이 오전 일찍부터 외환시장 쏠림현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데다, 이미 수차례 경험한 이른바, '북풍'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3대 국제 신용평가사도 한몫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위협할 만한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한국에 부여한 신용등급에는 이미 북한의 군사적 공격 위험이 내재해 있다”고 했고, 무디스도 “미국과의 군사 동맹, 중국의 안정 지향 등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아줄 것으로 본다”고 상황을 판단했다.
현재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은 'A1', S&P는 'A', 피치는 'A+'로,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금 시장은 요동쳤다.
24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금 한 돈(3.75g)의 도매가격(살 때)은 20만 9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시세(20만 3442원)와 비교해 하루 만에 돈당 5000원 이상 오른 값이다.
국내 금값은 이날 오전 돈당 20만 3500원으로 장을 시작해 비교적 잠잠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전 11시로 접어들면서 급등해 20만 9000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금 소매시세(살 때)는 돈당 22만 4000원선으로, 사상 처음으로 22만원을 넘어서며 불안한 소비심리를 반영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