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인해 남북관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며, 개성공단 진출 기업들이 답답한 심정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대전상공회의소와 개성공단 입주업체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개성공업지구 입주업체는 대전ㆍ충남지역에서 모두 10여곳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정상적으로 가동하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실제 대전의 제조업체인 A사의 경우 개성공단 내 부지 1만4000여㎡에 투자한 사업비만도 약 1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08년 7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 기업은 참여정부 당시 개성공단에 진출해 고속성장을 계획했지만, 올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에 긴장감이 감돌자 연일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A사 관계자는 “개성에 있는 남측 직원만도 10여명에 달해 이래저래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정부가 방북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결정을 내려, 왕래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개성공장의 업무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또 현재 6명의 직원이 개성공단에 근무하고 있다는 충남의 제조업체 B사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개성공단에 60억여원을 투자했다는 B사는 “불안정한 남북관계가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상황으로 걱정이다”면서 “개성이 국내보다 사업 투자비용이 적어 진출을 하게 됐는데, 자칫 회사의 경영에 막대한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김학성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평화안보학과) 교수는 “북한의 도발로 인해 남북관계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의 상황이 어느 정도 지속될지가 큰 관건”이라며 “북한이 개성공단 등을 이용해 간접적인 압박을 하고 있으나,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북관계의 회복시간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적절한 대응과 함께 미국과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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