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위탁 아동에 지원군이 떴다

가정위탁 아동에 지원군이 떴다

■ 동구 멘토링제

  • 승인 2010-11-24 14:16
  • 신문게재 2010-11-25 1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지난 17일 대전시 동구 가양동 문모(11)군의 집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일주일에 한 번 문군의 수학과 영어공부를 돕는 자원봉사자 윤미연(가명, 충남대 재학)씨가 찾아온 것이다.

▲ 대전시 동구 가양동 문군<사진 오른쪽>의 집에서 학습봉사자 멘토가 학습을 돕고 있다.
▲ 대전시 동구 가양동 문군<사진 오른쪽>의 집에서 학습봉사자 멘토가 학습을 돕고 있다.
문군은 부모를 잃고 위탁가정에 맡겨진 아동으로 그동안 혼자 학습해서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윤 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문군을 만나 학교숙제를 도와주거나 수학과 영어를 지도해 주며 문군이 공부에 관심갖도록 도와주고 있다.

윤씨가 학습봉사에 나선 6개월 동안 부모가 없는 문군은 윤씨를 친누나처럼 느끼며 공부는 물론, 고민도 털어놓는다.

윤씨는 “부모의 품이 아닌 위탁가정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만나 도움을 줄 수 있어 내가 오히려 고마울 뿐”이라며 “조금 더 많은 가정위탁 아이들이 멘토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시 동구가 지역에선 처음으로 '가정위탁아동 멘토링 조례(대표발의 황인호 의원)'를 도입·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부모가 없는 가정위탁아동이 자칫 탈선이나 학습부진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이들에게 자원봉사자(멘토)를 연결해주고 구가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동구의회의 발의로 관련조례가 지난 해 제정된 후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이 조례에 따라 동구의 가정위탁아동 60명 중 15명이 멘토링제에 참여해 매주 이같은 학습봉사자(멘토)를 만나고 있다.

멘토를 받는 가정위탁아동들은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다양하다. 이들에게 자원봉사자 멘토는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대화를 통한 정서적 도움을 주고, 주말에는 공연도 함께 관람하는 등 교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특히, 위탁가정 멘토링에 참가하는 일반 봉사자를 위해 동구는 자원봉사 마일리지증을 발급해 공공시설의 이용료를 감면해 주고 있다. 성실하고 우수한 멘토·멘티에 대해서는 연말에 포상할 계획도 갖고 있다.

동구청 조영순 아동복지담당은 “자원봉사자와 위탁가정 아동을 연결하는 멘토링제도 덕분에 아이들에게 건전하고 충분한 학습을 지원하게 돼 기쁘다”며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자원봉사하는 멘토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멘토링제도에 참가해 가정위탁아동에게 도움을 주고 싶으면 동구 복지관(☎250-1343)에 문의하면 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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