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로 접어든 가운데 시민들이 김장과 관련한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김장재료를 인터넷으로 구매했다가 낭패를 보는가 하면 김장과 관련한 안전사고 및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 둔산동에 사는 40대 주부는 얼마 전 인터넷 모 사이트에서 배추를 구매, 27일까지 배송받기로 했다. 그러나 이 주부는 주문 이후 업체 측과 연락이 두절됐다며 주부교실 측에 피해 구제 방법을 물어왔다.
앞서 22일에도 논산의 한 매장에서 배추를 사서 대전 딸 집으로 김장하러 왔다는 60대 주부의 불만이 접수되기도 했다. 이 주부는 “겉은 멀쩡했던 배추가 소금에 절이는 과정에서 내부를 보니 얼어 있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밖에 최근 인터넷 사기피해 정보공유사이트에는 김장과 관련해 물건을 주문했지만, 배송이 안 된다는 내용의 신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주부교실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인터넷 사기 등 김장과 관련한 신고가 10여 건 있었다”며 “인터넷에서 싼 가격에 배추를 판다는 내용을 접하면 돈을 지불하기 전 현장 조사를 통해 그 내용이 사실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종종 안전사고도 발생하기도 한다. 중구 태평동에 사는 이모(34)씨는 지난 20일 김장을 위해 무채를 칼로 썰다가 엄지손가락에 자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10바늘을 꿰매는 피해를 입었다.
주부들은 김장 후유증을 토로하기도 한다.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있어야 하고 무거운 배추와 김치 통을 연신 나르다 보면 허리 통증과 손목 저림 현상이 오기 일쑤다.
주부 임모(55)씨는 “형제들 몫까지 책임지다 보니 얼마 전 김장 300포기를 담갔는데 다음날부터 허리와 손목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쑤셔와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진규 교수는 “한 자세로 일을 오래하다 보면 근골격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가급적 관절을 자주 굽혔다 펴주고 허리 회전 운동 등의 스트레칭을 해주고 10~15㎝의 발판을 마련해 번갈아가며 오르내리고 싱크대에서 일을 하면 허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