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적인 풍경 25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정영희 작가의 작품의 풍경에서는 언뜻 어떤 묘사나 서술이 없는 것처럼 보여진다.
정 작가는 익숙하게 보아 온 풍경 속 건물, 계단, 나무, 길, 산, 새, 해와 같은 이미지들을 재현의 대상으로부터 특유의 유미주의적 색채와 반추상의 형태로 재탄생시켰다.
디자인의 구성에 가까운 풍경이라고 할까?
재현하고자 하는 형상은 있지만, 색채의 배열과 단순화된 형태의 조화 즉 전체적인 조화와 대비, 시각적 쾌감이 작품에 두드러진다.
적막하고 아름다운 산길, 건물 측면으로 따라 걸을 때 높이 솟은 키 큰 빌딩 너무 갑자기 환하게 웃는 하늘, 멀리 시선을 던져 바라볼 때 툭 눈앞에 다가오는 작은 집과 산, 일상에 숨어 있던 비례와 조화를 찾는 듯한 계단 등 일상의 풍경은 삶에 대한 감사를 고백 하듯 밝은 색채로 빛을 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색채는 자연을 왜곡하고 변형시킨다기 보다는 자연을 새롭게 드러냈다.
'색을 통해 자연이 우리 눈에 그 가시적 형태를 드러낸다'는 괴테의 말과 같이 정 작가의 풍경에서 사물, 자연은 색으로 그 존재성을 표현하고 있다.
'가장 회화다운 것'을 추구하고 있는 정영희 작가의 작품을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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