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없는 사랑' 최고의 양육법이다

  • 문화
  • 문화/출판

'조건없는 사랑' 최고의 양육법이다

■ 자녀교육, 사랑을 이용하지 마라 벌·칭찬보다 자기일에 최선 다하는 내적동기 부여

  • 승인 2010-11-23 14:17
  • 신문게재 2010-11-24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자녀교육만큼 명확한 해법을 찾기가 어려운 분야도 없다. 상당수 부모는 '말 잘 듣는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고민하기도 한다. 그리고 부모의 이런 고민을 잘 아는 전문가들은 고민 해결을 위한 각가지 방안도 제시한다.

하지만, 미국의 진보적 교육자이자 저자인 알피 콘은 이런 고민을 하기에 앞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채워야 할까'를 고민하라는 말로 이 책을 시작한다.

저자는 말한다. 모든 아이에게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조건 없는 사랑'이며 중요한 건 부모가 준 사랑이 아닌 아이가 받은 사랑이라고, 조건 없는 사랑은 아이가 실수하거나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부모가 자신을 받아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하지만 벌이나 칭찬 등 우리에게 익숙한 양육방식은 아이에게 자신이 부모를 기쁘게 할 때만 즉, 부모의 조건을 만족하게 할 때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

저자는 이처럼 조건을 두고 아이를 인정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점과 그 원인에 대해 수많은 연구 자료를 근거로 자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조건 없는 사랑에 다가가기 위해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주고 아이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의 생각을 풀어내면 이렇다. 예를 들어 동생과 다툰 일로 벌을 받은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기보다는 벌 받은 상황을 불쾌하게 여기고 동생에게 복수할 생각만 한다.

즉 내가 상대방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돌아보지 않고 나에게 미친 영향만을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발각되지 않고 못된 행동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설사 아이가 부모 말을 따른다 해도 그것은 순간적인 벌을 모면하고자 또는 부모의 사랑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아이는 진정한 자아를 잃어버릴 확률도 높다. 이는 부모가 의도했던 벌의 효과가 아니다.

칭찬도 마찬가지다. 칭찬도 종종 일시적인 순종을 이끌 수는 있지만 진정으로 아이가 어떤 일에 헌신을 다하게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더이상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그 일을 잘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모든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아이의 외적 동기에 호소하는 조건적 양육에 있다고 말한다. 아이가 벌과 칭찬이라는 외적 동기에 주목하게 하는 조건적 양육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아이가 진정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게 하는 내적 동기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밝히는 조건 없는 양육의 13가지 원칙은 ▲자신의 요구를 제고하라 ▲장기적인 목표에 집중하라 ▲관계를 우선시하라 ▲행동이 아닌 시각을 바꾸어라 ▲아이의 나이를 잊지 마라 ▲아이에게는 나름 분명한 동기가 있다고 생각하라 등이다.

우리가/지은이 알피콘, 옮긴이 김설아/392쪽/1만48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