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문제 등 학생인권과 교권추락 사이에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지금의 학교를 보면서 이상적인 학교의 모습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라는 말밖에 더할 말이 있을까 싶다. 그렇다면 되돌아가서 교육공동체가 바라는 행복한 학교 모습에 대한 답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어 다행이다.
시대상황에 따라 교육과정은 바뀔 수 있지만 본질만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해답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바른품성 5운동이다.
기본이 바로 선 인격체 교육이 그것이다.
바른품성과 함께하는 행복한 학교는 아주 오래전, 아마도 처음 학교가 만들어지면서부터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내용들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지켜가고 있는 그런 것들이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학교주변을 돌아보는 것에서부터 좋은 책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을 살찌우는 것, 존중받는 개성 등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것들이 행복한 학교의 일상인 것이다.
기본이 바로 선 인격체 교육에 정성을 쏟고 있는 천안월봉초(교장 김정숙)의 사례로 바른품성 5운동을 살펴본다.
등교시간만 되면 한꺼번에 밀어 닥치는 학생과 교직원으로 교문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라고 해야 할 만큼 학생과 차량들이 얽히고 설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조직된 바른생활지킴이의 질서지키기 봉사활동은 이젠 없어서는 안될 주요활동이 되고 있다.
5~6학년의 각반 20명씩 20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바른생활지킴이는 아침 등교시간외에도 점심시간 등 질서가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 만날 수 있다. 때문에 이 학교는 1900여명의 학생이 한꺼번에 교문을 들어서도, 점심시간에 급식실문을 들어서도 아무런 걱정이 없다. 바른생활지킴이 봉사활동 노력으로 학생들이 일상생활속에서 질서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재량활동시간을 활용해 친구를 칭찬하고, 나 스스로를 칭찬하는 활동을 통해 매월 으뜸 어린이를 선발해 시상하가 하면 매월 새 친구를 만드는 등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있는 생활태도를 갖는 등 교육적 효과가 높다.
이와 함께 칭찬북을 만들어 학생 스스로 변화했으면 하는 행동에 대해 의도적인 칭찬으로 바른 습관을 형성토록 하고 있으며, 각 가정에서도 칭찬받는 행동을 실천하도록 유도해 학교와 가정이 연계해 바른 생활지도에 나서 습관화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2학년생은 부모 공경과 친구사랑 실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효 실천의 기본은 존댓말부터라는 인식과 함께 매주 토요일 실천과제를 제시해 학생들이 지킬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그 결과 학기초 부모에게 높임말을 사용하는 학생이 6명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전 학생이 높임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학교측은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공경실천을 생활화하고 자신의 공경지수를 알아보고 그동안의 생활을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생각하는 효행독서지도를 통해 책속의 인물에서 효행심을 배워 효행을 생활화하도록 사제동행 아침독서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5~6학년생은 공경숲 가꾸기 프로그램을 비롯한 칭찬, 질서, 공경, 봉사, 나라사랑 등 바른품성 5운동을 적극 실천할 수 있도록 각 덕목에 대한 내면화를 통해 저학년생들을 이끄는 등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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