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세종시의 관문인 조치원과 충북 청주와 청원, 오송 등을 중심으로 서서히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예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규모 정부기관 이전에 따른 기대감으로 머지않아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2일 세종시와 인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첫마을 아파트가 최근까지 분양된 아파트보다 훨씬 높은 평균 240%의 청약률을 기록하면서 안팎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그동안 미분양된 세종시 인근의 민간 아파트 물량이 소진되고 있다. 대전 노은지구와 청주 등과 비교해 가격이 싸다 보니 남향(南向) 1층은 물론 동향도 모두 팔렸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D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회사가 임대해준 1층 물량들도 다 나가고 있다”며 “토지 문의도 있지만, 아직까진 아파트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세종시 첫마을과 비슷한 시기에 계약한 청주 율량2지구 대원칸타빌과 용정지구 한라비발디의 분양률이 절반을 넘었다.
율량지구에 903세대를 분양했던 대원은 지난 16~18일 계약한 결과, 580여세대가 계약을 체결해 분양률 65%를 달성했다.
청약률 50%로 출발한 한라비발디 역시 지난 17~19일 계약해 총 1399세대 중 700세대가 넘는 계약이 이뤄져 분양률 50%를 넘었다.
오랫동안 아파트 시장이 침체했다는 점에서, 두 아파트의 분양률은 '성공적'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첫마을 여파가 있지만, 아직은 뚜렷하지 않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조치원 Y 중개업소 관계자는 “'P'(프리미엄)를 붙이고도 (첫마을) 분양권을 사려는 이들이 있다”며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노은지구 부동산 관계자는 “노은지구는 첫마을과 크게 상관없다. 세종시만으로 분위기가 좋았고, 특히 대전이 전세난으로 가격이 올라 좋은 편”이라고 했다.
물론, '정부기관 특수'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은 우세하다.
세종시에는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9부 2처 2청을 비롯한 36개 정부기관과 2만명에 가까운 종사자들이 입주한다.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에는 이미 지난달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보건산업진흥원 등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5곳이 입주하기 시작했다.
김종호 부동산114 대전지사장은 “정부기관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좋아졌거나 좋아질 측면도 있다”며 “시장 변화에 더 중요한 건 민간건설사다. 첫마을보다 비쌀 수밖에 없어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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