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치과병원 개원이 급증하면서 가격 후려치기, 변칙영업 등 출혈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과거 병원에서만 찾아볼 수 있던 '사무장 병원'이 최근들어 늘고 있다는 점.
상당수 사무장 병원들은 의사가 개설한 것이 아니라 영업주는 별도로 운영하고, 의사는 개설자 명의만을 갖고 월급으로 운영되는 병원을 말한다.
사무장들은 지부를 운영하고, 손님 유치 등의 역할을 하며 사실상 영업주 역할을 맡는다.
이들 사무장 병원들은 가격 경쟁력으로 활동을 하는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환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어, 주변 치과의사들의 우려가 높다.
이와함께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프랜차이즈 병원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역 내 A 치과의 경우 일반 치과에서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5만원~6만원 가량 받고 있는 스케일링 치료를 5000원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 개원하지 않았지만, 개원을 준비중인 B치과는 99만원 임플란트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병원이어서 지역 병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임플란트 시술은 외국산은 200만원~250만원, 국내산은 130만원~150만원 수준이지만, B 치과는 100만원 미만의 금액으로 타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상황이 빚어지자 지역의 치과의원들은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걸다보면 의료질이 떨어지고, 과잉진료를 하게 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의 한 치과의원 원장은 “저렴한 가격은 소비자들은 선호할 수 있지만, 자칫 의료의 질을 현격하게 떨어뜨릴 수 있어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대전시 치과의사회 관계자는 “치과의사회로 프랜차이즈, 사무장 병원들과 관련된 불만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의사회 차원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대응을 하려 하지만 법적 문제를 찾을 수 없어 대응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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