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보건복지부와 대전 및 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보건복지부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예산집행 실태 등 기관운영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인 결과, 부적절한 예산 집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감사결과 중앙 및 16개 지회가 부정 집행한 금액이 7억5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단란주점과 노래방 등에서 업무용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워크숍을 가장한 스키장과 래프팅 활동 등이 이뤄지는가 하면 인건비 과다 계상과 인사채용 비리마저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앙회 홈페이지에는 460여건의 비난 글이 쇄도해 이날 오전 한때 접속 폭주로 사이트가 다운되는 현상을 빚기도 했다.
'모금 때려치고 사치할 돈 아껴서 직접 힘드신 분 도와드리자', '앞으로 단 한 푼의 돈도 모금함에 내지 않겠다' 등 강경 발언이 주를 이뤘다.
이로인해 사랑의 열매로 대표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활동 및 목표금액 달성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전과 충남지회는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희망 2011 나눔 캠페인'을 갖고, 아동과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 기간 대전은 지난해보다 3억원 많은 33억원, 충남은 다소 줄어든 80억원을 목표금액으로 정해 놓고 있다.
하지만 중앙회가 23일 쇄신방안 발표에서 특단의 대책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목표액 달성 차질이 초래돼 결국 피해는 지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취약계층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회의 한 관계자는 “국민적 신뢰에 기반을 둔 기관에서 불미스런 일 자체가 일어난 것 만으로도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직원들 모두 '단 한번의 잘못으로 인한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서명을 마친 상태로 이번 사건이 모금회 조직 쇄신에 기여함과 동시에 사회적 약자층의 2차 피해로 이어지지않길 바란다”는 심정을 전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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