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시간 신고내용은 '택시·대리기사와 시비가 있다', '술에 취한 사람이 행패를 부린다', '사람이 도로에서 잠을 자고 있다' 등 대부분 주취자와 관련이 있다.
신고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시비가 있는 경우 이해와 양보를 통해 원만히 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길에서 자고 있는 주취자의 경우 귀가 조치·가족에게 인계 및 신체에 이상징후가 있는 경우 병원에 인계해 치료를 받게 한다. 단순한 과정같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길게는 3~4시간씩 주취자들에게 시달리며 숫자와 동물이 나오는 언어폭력은 기본이고 심한 경우 멱살과 손찌검을 당하기도 한다.
주취자들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도와주려는 것인데 이런 대우를 받을 때는 가슴 한 구석이 쓰리고 허탈감마저 느낀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는 '나를 버리고 더 큰 세상을 만드는 경찰'이기에 오늘도 지구대는 주취자들과 씨름중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다가오는 연말연시에는 술을 마시게 되는 기회가 아무리 많더라도 '적당히'를 항상 기억하길 바란다. /강민정 둔산경찰서 둔산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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