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정]연말연시에 '주취자'는 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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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정]연말연시에 '주취자'는 되지말자

[독자투고]강민정 둔산경찰서 둔산지구대 순경

  • 승인 2010-11-22 14:19
  • 신문게재 2010-11-23 20면
  • 강민정 둔산경찰서 둔산지구대 순경강민정 둔산경찰서 둔산지구대 순경
올 한해도 어느덧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연말연시가 되면 각종 모임과 송년회에서 지난해의 섭섭함과 새해의 설렘을 느끼며 술잔을 기울이게 된다. 즐거운 만남 이후, 곧장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즐거우면 좋으련만 중간에 지구대를 들렀다가 가는 사람들이 있다.

심야시간 신고내용은 '택시·대리기사와 시비가 있다', '술에 취한 사람이 행패를 부린다', '사람이 도로에서 잠을 자고 있다' 등 대부분 주취자와 관련이 있다.

신고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시비가 있는 경우 이해와 양보를 통해 원만히 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길에서 자고 있는 주취자의 경우 귀가 조치·가족에게 인계 및 신체에 이상징후가 있는 경우 병원에 인계해 치료를 받게 한다. 단순한 과정같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길게는 3~4시간씩 주취자들에게 시달리며 숫자와 동물이 나오는 언어폭력은 기본이고 심한 경우 멱살과 손찌검을 당하기도 한다.

주취자들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도와주려는 것인데 이런 대우를 받을 때는 가슴 한 구석이 쓰리고 허탈감마저 느낀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는 '나를 버리고 더 큰 세상을 만드는 경찰'이기에 오늘도 지구대는 주취자들과 씨름중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다가오는 연말연시에는 술을 마시게 되는 기회가 아무리 많더라도 '적당히'를 항상 기억하길 바란다. /강민정 둔산경찰서 둔산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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